韓 투자환경 매력반감 … 外人직투 37% 급감

실제도착기준 45%↓ 56억달러
日 도착기준 국내투자액 반토막
하반기 반도체 불확실성 여파
5년연속 200억달러 달성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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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투자환경 매력반감 … 外人직투 37% 급감

글로벌 투자 위축 등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 한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급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고비용·저효율 구조 고착화와 주 52시간 근무제 실시에 따른 원가 경쟁력 하락 등으로 한국 투자 환경이 악화한 것이 주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난 4일부터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에 나선 일본의 상반기 도착기준 국내 투자액은 반토막(-51.2%)이 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액이 전년동기대비 37.3% 감소한 98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실제 투자 도착 기준으로는 45.2% 감소한 56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반기 반도체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5년 연속 200억 달러 투자 유치'라는 목표 달성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설비투자가 얼어붙고 있고,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외국인투자마저 급감하는 3중고에 놓였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기업 등의 해외직접투자(ODI) 금액은 141억1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44.9%나 늘었다.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는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가 감소했다. 일본의 투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일본의 한국 투자액은 신고기준으로 전년 대비 38.5% 감소한 5억4000만달러, 도착기준으로는 51.2% 감소한 3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20 도쿄 올림픽 준비 등 일본 내 투자에 집중되는 바람에 한국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저하됐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최근 수출규제 조치를 앞두고 투자규모를 선제적으로 줄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 해석이다.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상반기 중국의 한국 직접투자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신고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86.3% 감소한 3억달러, 도착기준은 90.0% 감소한 7000만달러에 그쳤다.

유럽연합(EU)의 FDI도 신고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41.5% 줄어든 26억8000만달러, 도착기준으로는 12.8% 감소한 2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연합은 브렉시트 불확실성과 유로존 경기 성장률 둔화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국가들의 투자가 일제히 감소한 가운데 미국 FDI는 소폭 늘었다. 신고기준으로 31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미·중 간 무역분쟁, 리쇼어링정책 등 트럼프 정부의 자국우선주의가 지속되는 가운데,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탈(VC) 등 재무적투자 중심의 한국투자는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미국의 도착기준 FDI는 65.8% 감소한 6억3000만달러에 머물렀다.

산업부는 상반기 투자 실적이 전년보다 크게 감소한 것은 지난해 상반기에 유례없이 높은 실적(157억5000만달러·신고기준)을 보인 데 따른 기저효과와 2015년부터 이어진 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 하락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 상반기 실적은 신고와 도착기준 모두 10년 평균 실적치(각각 84억5000만달러, 52억2000만달러)를 웃돌아 장기적 상승추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산업부는 덧붙였다.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는 부가가치와 기술집약도가 높은 첨단기술·신산업 분야에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특징을 보였다.

제조업 경쟁력 확보에 필요한 첨단소재 분야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한국 바이오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는 게 산업부의 분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첨단 부품·소재, 3대 핵심 신산업(시스템반도체, 미래차,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기술력 있는 외국 기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할 예정"이라며 "올해 5년 연속 200억달러 FDI를 위해 하반기 해외 투자설명회(IR)를 개최하고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 등 투자 인센티브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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