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대환 혁신위원장 사퇴…바른미래당 계파갈등 다시 수면위로

"혁신위에서 계파갈등 재현 돼 크게 실망"…혁신위는 "손학규 재신임 여부 여론조사로 결정할 것"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바른미래당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주대환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이 11일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지난달 초 가까스로 혁신위원회 구성에 합의하며 계파갈등을 가라앉혔던 바른미래당이 또다시 계파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전망이다.

주 혁신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일주일 정도 혁신위 활동 기간 중 제가 본 것은 갈등의 재현"이라며 "혁신위원장 자리를 내려놓고자 한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바른미래당에서 혁신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몇 달 간의 내분을 이제 멈추고 미래를 향한 비전을 마련하려고 한다는 큰 기대를 가졌다"며 "하지만 계파갈등이 혁신위 안에서 그대로 재현돼 크게 실망했다"고 했다.

주 위원장은 혁신위 내에 당의 혁신보다 분열을 더 조장하려는 조짐이 있다고 우려했다. 주 위원장은 "젊은 혁신위원들을 조종해 당을 깨려는 것을 규탄하고 분노한다"면서 "손학규 퇴진이라는 얘기만 계속 하는 분들이 혁신위원들의 절반이었다"고 한탄했다. 그는 혁신위가 논의 결과로 내놓은 1차 혁신안에도 실망감을 드러냈다. 주 위원장은 "통상적으로 다른 당의 혁신안들과 비교해보면 제대로 된 안이라 하기 어렵다"면서 "더 논의하자고 간곡히 요청했는데…(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주 위원장은 지난 4·3 재보궐 선거 이후 계속된 계파갈등에서 바른미래당의 구원투수 격으로 혁신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바른미래당은 당 지도부의 절반에 달하는 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가 손학규 대표 퇴진론을 주장해 당권이 매우 불안정했다. 혁신위 구성을 두고도 손 대표는 정병국 의원을 위원장으로 제안했으나 바른정당계가 반대하며 극한 갈등을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주대환 호가 출항하며 큰 불을 끈 듯 보였지만 한 달도 안 돼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주 위원장에 이어 김소연 혁신위원도 사퇴의사를 밝혔고, 김지환·조용술 위원도 사퇴설이 돌고 있다.

그러나 혁신위는 주 위원장 사퇴에도 불구하고 1차 혁신안을 계속 밀고 나갈 생각이다. 이기인 혁신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차 혁신안을 발표했다. 혁신안에는 △21대 총선 승리 비전과 전략을 확인하는 공개 공청회 개최 △현 지도부 체제 평가 여론조사 실시해 '재신임' 여부 반영 △당 구조와 지도체제 결정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대변인은 "혁신안은 당의 존립과 도약을 기대하는 국민들의 요청에 응답하기 위한 공정한 제안"이라며 "혁신위는 정확한 진단과 날선 검증을 통한 과감하고 합리적인 혁신안을 제시하겠다. 최고위원회는 혁신위의 결정사항을 존중해 적극 수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변인은 또 주 위원장 사퇴와 관련해 "주 위원장 개인의 거취 또는 의견일 뿐 혁신위의 공식적인 의견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며 "혁신위는 진통 속에도 끝까지 나아가겠다"고 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주대환 혁신위원장 사퇴…바른미래당 계파갈등 다시 수면위로
주대환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혁신위원장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대환 혁신위원장 사퇴…바른미래당 계파갈등 다시 수면위로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 이기인 대변인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차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



가장 많이 본 기사

스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