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국회 뇌관 떠오른 `尹 청문보고서`

청와대, 15일기한 재송부 요청
임명 강행엔 추경 후폭풍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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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국회 뇌관 떠오른 `尹 청문보고서`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 인사청문회가 올해 하반기 국회를 좌지우지할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청와대는 국회에 오는 15일을 기한으로 정해 윤 후보자 청문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다고 10일 밝혔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윤 후보자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임명 절차를 밟아나갈 경우 80여일 만에 간신히 정상화에 다다른 국회 운영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윤 후보자는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 검찰개혁의 길이고, 검찰의 명예를 지키는 길"이라고 단언했다. 나 원내대표는 앞서 지난 9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윤 후보자는 법질서 준수와 정의실현에 앞장서는 검찰조직의 수장을 맡기에는 매우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당은 사퇴를 촉구하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한 바 있다.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도 이날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온 국민이 윤 후보자의 완벽한 거짓말, 뻔뻔스러움을 지켜봤다"며 "(윤 후보자와 윤대진 검찰국장이) 마치 조폭 영화 속 조폭들이 의리를 과시하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자가 뇌물수수 혐의를 받던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했다는 의혹을 받자, 윤 검찰국장이 자신이 변호사를 소개했다고 해명한 것을 비꼰 것이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역시 "윤 후보자가 자신의 거짓말을 덮기 위해 내놓은 해명 또한 거짓말로 확인되면서 위증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윤 후보자 측이 옹색한 변명으로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자신의 측근을 감싸기 위해 국민들 앞에서 대놓고 거짓말을 한 윤 후보자가 검찰총장이 된다면, 앞으로 검찰총장이 하는 말들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오 원내대표는 "윤 후보자를 검찰총장에 임명하는 것은 검찰 조직의 신뢰성을 정부 스스로 훼손하는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은 인사청문 보고서에 부적격 의견을 낼 수밖에 없다. 윤 후보자는 공연히 정쟁을 유발하지 말고 자진사퇴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최종 입장을 정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자 청문 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윤 후보자는 그동안 청문회 단골주제였던 탈세, 위장전입, 투기의혹, 음주운전, 논문표절 등 무엇 하나 문제된 것이 없는 후보다. 윤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할 중대한 사유는 어디에도 없다"면서 "윤 후보자의 답변 과정에 일부 혼선이 있었지만 곧바로 유감을 표시했고, 그것이 더 이상 중대한 흠결이나 결격사유는 아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도 윤 후보자에게 거짓과 위증의 굴레를 씌우려는 시도를 접을 것을 당부한다"고 방어했다.

여야가 아직 아슬아슬하게 설전만 주고 받고 있으나 청와대가 청문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하고 윤 후보자를 임명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다면 국회가 다시 한 번 파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당장 오는 19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한 추가경정예산안이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 있는 사법개혁안 논의에 여파가 갈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가 8월까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활동기한을 연장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으나 또 다시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미경·윤선영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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