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글로벌 금리 하락기에 대비해야

김영익 경제칼럼니스트·서강대 경제대학원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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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0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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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글로벌 금리 하락기에 대비해야
김영익 경제칼럼니스트·서강대 경제대학원 주임교수
올해 들어 주요국의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금리 하락은 다가올 경기 침체를 의미하고,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하 후 시장금리는 한 단계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반기 문턱에 들어서자마자 금리가 더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7월 초에 독일의 10년 국채수익률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0.40%까지 급락했고, 일본의 국채수익률도 마이너스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여기다가 미국의 10년 국채수익률이 2016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 이하로 하락했다. 한국의 국고채수익률도 1.52%로 2016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금리는 미래의 경제성장률이나 물가상승률을 선반영한다. 이미 제조업 중심으로 세계경제성장이 크게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제조업경기를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인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올해 들어 독일, 일본, 중국 순서로 50 이하로 떨어졌다.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아졌다는 의미이다.

6월 현재까지 주요 선진국 중에서 미국 PMI가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도 지난해 5월을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조만간 5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올해 들어 5월까지 미국의 산업생산이 지난해 말에 비해 0.9% 줄었다. 미국 기업들이 재고를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생산 조정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이를 고려하면 기업 심리도 점차 악화할 것이다.

제조업 경기 위축은 조만간 고용시장 불안과 더불어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서비스업 경기마저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를 대비하여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더 팽창적으로 운용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에 대한 판단이 6개월 사이에 크게 변했다.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경기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연방기금금리를 올해 2~3차례 인상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올해 6월에 개최된 FOMC에서는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낮추고 2차례 정도의 정책금리 인하도 시사했다.

이런 정책 변화를 고려하면서 시장금리가 크게 하락하고 있고, 정책금리를 내리면 시차를 두고 시장금리는 또 한 단계 떨어질 것이다. 최근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이 역전이 시사하는 것처럼 내년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10년 국채수익률이 2016년 7월에 기록했던 사상 최저치(1.36%)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한국의 시장금리도 더 떨어질 전망이다. 우선 금리를 결정하는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대 초반에 그칠 전망이며, 6월까지 전년 동기비 0.6% 상승에 그쳤던 소비자물가도 하반기에 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다음으로 기업 투자 부진에 따라 국내 경제에서 저축률이 투자율을 웃돌면서 자금이 남아도는 것도 시장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은행이 채권을 매수하면서 금리 하락속도를 가속화할 것이다. 은행은 돈이 들어오면 대출이나 유가증권으로 그 자금을 운용한다. 가계는 원래 자금 잉여주체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기업이 자금 부족 주체에서 잉여 주체로 전환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가계에 이어 기업마저 은행에서 빌려 쓴 돈보다 맡긴 돈이 많으면, 은행은 남은 돈을 유가증권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 은행은 리스크를 고려하면서 주식보다는 채권을 사게 될 것이다. 금리를 결정하는 경제성장률이 낮아지고 투자율보다 높은 저축률로 자금이 남아도는 상태에서 은행의 채권 매수는 시장금리를 더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

시장금리가 떨어지면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다. 과거 통계로 인과관계를 분석해보면 시장금리(국고채 3년 수익률)가 기준금리 변동을 일방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올해 4월 말부터 시장금리가 기준금리(2018년 11월 이후 1.75% 유지) 이하로 떨어졌고, 지난 주에는 1.42%로 기준금리와의 마이너스 차이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시간 문제라는 의미이다.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하를 선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정책금리 인하 후에는 일시적으로 반등할 것이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금리 결정요인을 고려하면 시장금리 하락과 뒤이은 기준금리 인하는 상당히 오래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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