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변동성 점점 커져
"무역 갈등 장기화속 주의 필요"
"무역 갈등 장기화속 주의 필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양국이 협상을 재개하고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는 등 호재가 이어졌지만, 국내 수출 부진 지속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8일 서울 외환시장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의 일간 평균변동률(전일 종가 대비)은 3월 0.21%에서 4월 0.28%, 5월 0.30%로 매월 증가해 지난달에는 0.32%까지 커졌다. 하루 장중 최고점과 최저점의 차이로 측정한 원·달러 환율의 일중 변동 폭도 3월 평균 3.7원에서 6월에는 평균 5.06원으로 확대됐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여건 변화에 따라 롤러코스터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지난 4월 15일 달러당 1133.1원(종가 기준)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한 달여 뒤인 5월 17일 미·중 무역갈등이 첨예해지면서 1195.7원까지 올랐다. 올 2분기 중 최저점과 최고점의 차이는 62.6원으로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G20을 앞두고 미·중 갈등 완화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속에 1170∼1180원대에서 등락하던 원·달러 환율은 1160원대 초반까지 급락했다. 하향 안정을 기대했지만 이달 초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소재의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원·달러 환율은 다시 출렁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6원 오른 달러 당 1182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달러 당 1180원선을 넘은 것은 20일 만이다. 지난 5일 밤 발표된 미국의 6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호조를 나타내면서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게 달러 강세의 배경이 됐다. 수출 악화 등으로 한국경제가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에서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보여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제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미·중 무역 갈등의 임시 봉합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통상 마찰은 지속되고 있고, 우리나라 핵심산업을 겨냥한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는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수출에 부담을 더해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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