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실물지표 추가 부진과 일본과의 무역 마찰 부상에 따른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됨에 따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하가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통화정책 여력과 효과 제한으로 연내 2회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안정 리스크와 7월 말 예정된 미국 연준의 입장 확인이 필요해 오는 18일 열리는 금통위에서는 금리인하 소수의견 확대에 무게가 실릴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무역 갈등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와 통화완화 기대로 주요국 금리 연저점을 경신하고 있다. 국채 10년 금리를 보면 미국은 지난달 21일 2.06%에서 지난 4일 1.95%로 내렸고 같은 시기 독일은 -0.28%에서 -0.40%으로, 영국은 0.85%에서 0.68%로 각각 하락했다. 무역정책 불확실성 지속과 주요국 통화완화 정책 기대 강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 확대에 따른 영국 영란은행(BOE) 총재의 경기 부양 의지 시사 등의 여파다.
경제 둔화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6월 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13.5% 하락했고 5월 전산업생산은 전달에 비해 0.5% 떨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본의 반도체 부품 수출 규제 조치 강행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되고 있다.
이에 국내 실물지표 추가 부진과 일본과의 무역 마찰 부상에 따른 경기 하방 압력 확대, 연준의 정책 기조 전환으로 금통위의 금리 인하 시점이 앞당겨지는 상황이라는 게 연구소의 분석이다. 게다가 호주 중앙은행이 6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연속적으로 인하해 사상 최저 수준인 1.00%로 낮추면서 국내에도 단기간 내 두 차례 금리 인하 기대 확산되고 있다.
다만 현재는 주택시장으로의 유동성 재유입에 대한 우려가 크고 기준금리 인하 여력도 제한됨에 따라 단기간 내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연구소는 내다봤다. 금리 인하와 각종 정책 지원에 힘입어 기업 부문으로 자금 공급이 확대되더라도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 증가 등 생산 활동을 유도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김수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투자 촉진 프로젝트를 비롯한 경기 부양을 강조했으며 경제부총리는 정책공조성 금리 인하 필요성을 피력했다"며 "7월 성장전망 하향 조정과 함께 금통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겠으며 실제 인하 단행 시 시중금리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