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투자 규모 32억달러 육박
보험업계 새로운 가치 확산 중
고령층 소외현상 가속화 언급도
보험업계 새로운 가치 확산 중
고령층 소외현상 가속화 언급도
연합뉴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보험산업의 돌파구는 인슈어테크에서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인슈어테크 시대를 맞이해 보험사들이 관련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소비자 정보 유출, 금융 소외계층 등에 대해 우려했다.
인슈어테크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보험사들에 대해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생명보험협회 주최로 열린 '인슈어테크:보험의 현재와 미래' 세미나에서 "경제 성장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보험 산업 역시 고령화, 저성장, 저금리 등으로 인한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격변하는 시대에 인슈어테크는 보험산업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슈어테크는 보험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자 블루오션이다. 2018년 기준 글로벌 인슈어테크 투자규모는 약 32억 달러에 육박한다"고 보험업계의 새로운 가치가 확산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이제 보험의 역할은 기존의 수동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확대되고 있다"면서 "보험은 첨단 디지털 기술을 통해 피보험자의 질병 발생을 사전에 관리하는 '건강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쉽게 말하면 과거에는 보험이 우산의 역할만 했다면 이제 일기예보의 역할까지 담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치매 예방을 위한 치매예방보험, 어린이 실종예방을 위한 어린이 DNA 신분증 보험 등 사례를 언급했다. 또 그는 "인슈어테크를 통해 간편한 보험 가입 및 해지, 실시간 보험료 청구, 신속한 보험금 수령, 소비자 맞춤형 보험상품 제공 등 소비자 편익이 증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최 위원장은 인슈어테크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빅데이터 활용으로 정보 유출 등 보안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또 소규모 자본으로 보험산업에 진출한 회사들은 보험사고 발생 시 지급 여력이 충분치 않아 소비자 보호면에서 취약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신(新)소외계층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꼬집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기존 보험 영업 과정의 디지털화로 보험 설계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심사 강화로 인해 사회적 약자들의 보험 가입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며 "아울러 디지털에 친숙하지 않은 고령층 소외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향후 인슈어테크에 대한 정책 방향을 언급했다. 그는 "금융당국은 인슈어테크와 관련된 정책에 있어 소비자의 혜택은 최대화하되 사각지대는 최소화할 것"이라면서 "인슈어테크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보험회사들에게 추가적인 인센티브 제공하는 환경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현지기자 j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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