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 3곳 내달 등판
자산건전성 4년 연속 하락추세
미래먹거리 확보경쟁 치열해져
가로주택·공원 정비 차별화전략
자산건전성 4년 연속 하락추세
미래먹거리 확보경쟁 치열해져
가로주택·공원 정비 차별화전략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디에스에이티컴퍼니(대신증권)와 신영자산신탁(신영·유진투자증권), 한국부동산신탁(한국투자금융지주) 등 신규 인가를 받은 3곳의 부동산신탁사가 이르면 내달부터 시장에 공식 등판하면서 신규 먹거리 확보 경쟁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특히 '도시재생'이 부동산신탁업계의 하반기 메가트렌드로 부상한 가운데, 신규사들 역시 이 분야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무한경쟁을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가장 먼저 금융위원회에 본인가 신청을 한 대신증권은 이르면 8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전망이다. 50여명의 인력채용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순문 신영증권 전무를 초대 대표로 선임한 신영부동산신탁도 내달 본인가 신청으로 부동산신탁시장에 뛰어든다.
이국형 전 하나자산신탁 대표를 수장으로 세운 한국부동산신탁도 오는 8월 본인가를 신청하고 이르면 오는 3분기부터 영업에 나선다. 회사는 초기자본금 500억원 규모로 출발한다. 부동산신탁사가 밀집한 강남 테헤란로에 둥지를 튼다. 대주주인 한국금융지주가 250억원을 출자한 9번째 자회사다.
사업자가 늘어난 만큼 그간 중소형사들이 주도해온 부동산신탁 시장 판도에 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대출규제 강화와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부동산경기가 하강함에 따라 부동산신탁업권의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이 동반 저하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 우려된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금융업권은 기본적으로 내수 의존도가 높은데 특히 부동산신탁업권은 부동산경기 움직임에 따라 수탁고와 이익규모, 자산건전성이 민감하게 변화하는 특징이 있다"며 "증권사와 비은행금융지주회사 등의 주주사 출자여력은 물론 재무적연계가 가능한 신규 플레이어의 진입으로 부동산신탁업계는 단기적으로 책임준공확약형 관리형 토지신탁 영역 내 경쟁이, 중기적으로 산업 내 수익성이 가장 높은 차입형 토지신탁 부문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신탁업계의 자산건전성은 4년째 하락 추세다. 장단기 신용등급이 부여된 국내 5대 부동산신탁사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016년 16.4%에 이어 2017년 15.0%까지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 11.7%로 연속 감소했다. 올 들어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되며 1분기 11.6%까지 내려왔다.
전반의 수주 환경이 어두워진 부동산신탁업계가 저마다 미래 먹거리를 찾고 나선 배경이다. 특히 도시재생 분야로 부동산신탁시장이 속속 모여들고 있어 주목된다. 도시재생에 관심을 쏟으며 관련 조직을 확대하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 디에스에에티컴퍼니는 주로 가로주택 정비사업과 도심공원 정비와 폐산업시설 활용 등 도시재생 관련 업무에 집중한 차별화 전략을 제시했다. 신영자산신탁의 경우 노후·낙후지역 재생과 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5년간 전국 낙후지역 500곳·10조원 투입' 계획이 세워진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다. 금융투자협회가 이날부터 일주일간 부동산신탁사 대표단을 구성해 영국과 아일랜드 등 도시재생 선진 모델 방문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편 부동산신탁은 부동산 소유자에게서 권리를 위탁받은 신탁사가 해당 부동산의 관리와 처분, 개발을 맡고 수수료를 받는 사업이다. 영업이익률이 60%에 육박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는 부동산신탁 시장 진출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컸다.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와 투자은행(IB) 사업의 경쟁이 격화하며 새 먹거리 발굴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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