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 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등 젊은 재계 총수들과 함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회동했다. 만찬 참석자들은 손 회장 측에서 직접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김택진 대표가 이 자리에 참석한 것을 두고 "게임산업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날 외에도 최근들어 게임업계 인사들을 찾는 자리가 부쩍 늘어난 탓이다.
실제 지난달 13~15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스웨덴 순방일정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방준혁 넷마블 의장, 이정헌 넥슨 대표, 송병준 게임빌·컴투스 대표,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장,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장 등이 동행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대기업 및 중견기업 대표 120여명 등 기업인들을 초청해 현안을 듣는 간담회 자리에 김택진 대표와 방준혁 넷마블 의장을 초대했다. 당시 김 대표가 문 대통령의 바로 왼쪽 자리에 앉은 점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어 김 대표는 한 달 뒤 청와대에서 열린 '혁신벤처기업인 간담회'에도 참석해 문 대통령과 재회했다. 김 대표로서는 올해만 문 대통령과 세 번 만난 셈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의 경제적 가치가 큰 만큼, 정부도 게임업계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8 콘텐츠산업 통계조사 결과(2017년 기준)'에 따르면, 게임산업 수출액 규모는 전년 대비 46.7% 성장한 6조9388억원(59억2300만달러)으로, 전체 콘텐츠산업 수출액의 67.2%를 차지했다. 또한 게임산업 전체 매출규모는 같은 기간 20.6% 늘어난 13조1423억원이었다. 게임산업의 고용창출 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산업 종사자 수는 8만1932명으로, 전년 대비 10.7% 가량 증가했다. 전체 콘텐츠산업 종사자 수는 직전해와 대비해 1만3300명 늘어났다.
정부 역시 게임산업에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최근 성인 기준 50만원으로 제한됐던 PC온라인게임 결제한도를 폐지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중독을 질병코드로 지정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의결해 게임업계에서는 크게 우려하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이와 관련한 논의를 위해 문체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 인사들이 포함된 민·관 협의체를 이달 중 출범시킨다. 협의체 위원은 20명 가량으로 예상되며, 게임중독 질병코드 국내도입 관련 찬성·반대·중립 입장을 가진 인사들이 골고루 포함될 예정이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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