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소설의 사망이 아닌 思考가 죽은 시대" [김홍신 前국회의원에게 고견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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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소설의 사망이 아닌 思考가 죽은 시대" [김홍신 前국회의원에게 고견을 듣는다]
김홍신 前국회의원·작가

박동욱기자 fufus@


[]에게 고견을 듣는다

김홍신 前국회의원·작가


김홍신 작가는 '소설이 죽고 있다'는 위기론에 대해 소설이 죽는 게 아니고 사고(思考)가 사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설문학의 쇠퇴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읽기로서 소설은 점점 사그라질 것이지만, 소설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현대인의 주의를 산만하게 만드는 환경의 문제"라고 했다. 그는 문학으로서 소설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지만, 형식으로서 소설은 위기를 맞은 것은 사실이고 다양한 출로를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설이 왜 안 팔리냐고 물어보면 이렇게 답변을 해요. 사건사고가 소설보다 100배는 재밌는데 누가 읽느냐는 거지요. 소설이 사건사고를 따라갈 수 없는 것은 소설은 상식을 전제로 해서 시작을 하는 것이고 사건사고는 비상식의 결과로 일어나는 거예요.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어요. 대한민국은 매일 무언가가 터지는 나라입니다. 그러니까 대중의 오감을 휘어잡을 방법이 별로 없는 겁니다. 현대는 근심걱정의 시대, 불면증의 시대가 됐는데 이제 사람들이 단문, 감각적인 방향으로 몰려갈 수밖에 없어요. 그게 시대의 변화라서 원망할 수도 없잖아요."

그는 소설과 작가는 이런 변화에 대해 작품의 질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 소설의 질이 나빠졌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예요. 소설의 질은 제가 보기에 더 좋아졌어요. 옛날처럼 많이 읽히지 않을 뿐이지요. 소설과 문학소비자간 미묘한 관계가 지금 형성돼 있어요. 일정기간 소설은 덜 읽힐 거예요. 왜냐하면 유튜브, SNS, 스마트폰으로 보는 콘텐츠가 넘쳐나고 있잖아요."

그렇다면 변심한 문학소비자에게 인기영합적으로 따라가야 하느냐? 김 작가는 그에 대해서는 "노"라고 말한다. 소설은 시대의 반영이지만, 현실을 고양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소설의 소구력을 고민해야 하지만 소설의 본질은 변함이 없다는 말이다.

"제가 대학에 있을 때 제자들한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신문을 스마트폰으로 보지마라. 지면으로 봐라. 지면도 펼쳐놓고 봐라. 광고까지. 그래야 폭넓은 사고가 생긴다.' 그랬어요. 그리고 반드시 보수적 신문, 진보적 신문, 중립적 신문을 3개를 꼭 보라고 했어요. 그래야 사람 사고력이 온당하게 전개가 된다고 주장을 했어요. 그런 사고를 가져야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거든요. 신문을 하나만 보면 편협해지기 쉬워요. 그런데 모든 젊은이, 국민들에게 그걸 요구할 순 없잖아요. 그리고 요즘은요 사람들이 너무 바빠요. 너무 좁게 살고요. 그러니 교양서적을 읽을 시간도 없는 거고 소설도 마찬가집니다. 요즘 어린이 교통사고가 줄었다고 해요. 그런데 어머니들이 그러지 않습니까. '우리애들이 교통사고 날 시간이 어딨냐, 다 학원에 가 있는데.' 어릴 때부터 시간을 즐기지 못하게 개성을 살리지 못하게 하고 대학진학에 목매니까 책 읽을 시간과 여유가 없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문학 소비자로서 대중은 끊임 없이 변하므로 소설은 진득하게 제 자리를 지키고 소설의 본질에 충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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