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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3배` 유혹에 이직했다가… 기술 뺏기고 눈물의 韓유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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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급 이상 최대 3억 러브콜
노하우만 빼먹고 해고 잇따라
"한국오면 재취직 힘들다" 토로
`연봉 3배` 유혹에 이직했다가… 기술 뺏기고 눈물의 韓유턴
배터리 셀 생산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엔지니어. SK이노베이션 제공


中ㆍ日에 시달리는 韓기업들

배터리 인재 빼가기 '먹튀주의보'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최근들어 중국의 한국 배터리 인재 빼가기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기존 연봉의 3배 이상을 제시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여서 국내 업체들은 속수무책이다.

하지만 과거에도 고액 연봉을 받고 중국 업체로 옮긴 직원들이 1~2년 뒤 기술만 뺏기고 돌아오는 사례가 이미 있었던 만큼 이직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이 국내 배터리 업체 전문 인력들에 기존 연봉의 3배를 부르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부장급 이상 직원에게 세후 기준 연봉 160만∼180만위안(약 2억7184만∼3억582만원)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헤드 헌터를 통해서 개인적으로만 접근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배터리 업계의 부장급 직원 연봉은 통상 1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잠시 잠잠했던 이른바 중국의 인재 빼가기 이슈가 또다시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2017년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한국 배터리 인력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낸 바 있고, 지난해 말 삼성SDI 전무는 애플의 배터리 개발 부문 글로벌 대표로 이직하기도 했다.

앞서 언급한 CATL의 경우 최근 독일공장 투자 규모를 2억4000만유로(약 3171억원)에서 18억유로(약 2조3786억원)로 7배 이상 늘리는 등 과감한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CATL은 점유율 25.4%를 차지해 1위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높은 연봉을 제시하더라도 중국 이직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한국 배터리 인재 영입 움직임은 10여년 전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었다"며 "하지만 일단 고액 연봉을 제시해 전문가의 노하우를 빼간 뒤 복잡한 계약서 항목 등을 빌미로 몇달 뒤에 해고시키는 경우도 종종 있었던 만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으로 이직한 한 전문가는 업무 장소에 CCTV를 여러대 설치해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모습을 보고 질려서 다시 돌아왔다고 한다"며 "돌아오면 다시 취직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라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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