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언틱, SKT와 공동 마케팅
실제 세상과 게임 접점 늘리고
소설 속 캐릭터들 만남도 가능
실제 세상과 게임 접점 늘리고
소설 속 캐릭터들 만남도 가능
유명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를 바탕으로 제작된 AR(증강현실) 게임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이 전세계 팬들은 물론 모바일게임 이용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포켓몬고'로 돌풍을 일으킨 나이언틱이 개발을 맡았다는 점에서 게임시장 전반에 AR게임 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영국 등지에서 먼저 출시된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은 지난 28일 우리나라에도 그 모습을 드러냈다. 앱마켓 분석 사이트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은 미국·캐나다·영국 등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20~30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순위권 밖에 위치해있다. 초반성적이 '포켓몬고' 보다는 뒤처지지만 해리포터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인 만큼, 뒷심을 기대해볼 만 하다는 반응이다.
◇2년 반만에 나온 '해리포터'…콘텐츠·기술 '업'='해리포터: 마법사 연합'은 나이언틱이 포켓몬고를 선보인 후 약 2년 반만에 선보이는 게임이다. 포켓몬고보다 AR 기술을 향상시켰고, 실제 세상과 게임과의 접점도 늘렸다.
게임을 실행시키고 휴대폰을 들고 다니면 카메라를 통해 마법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이용자는 화면을 슬라이드 하는 방식으로 마법을 부려 '혼란체'를 포획할 수 있다. 또한 게임이 진행되는 중간중간에 악당 마법사와 대결을 하거나 아이템을 획득할 수도 있다. 또한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즐기는 '마법도전'을 통해 강한 혼란체와 대결하고, 마법과 수수께끼를 조사하는 콘텐츠도 게임에 포함됐다. 기본적으로 전작인 포켓몬고와 비슷한 형태로 진행되는 셈이다.
'해리포터' 팬들의 '팬심'을 자극하는 요소들도 게임 진행 중 만나볼 수 있다. 이를테면 이용자는 직접 소속 기숙사를 선택할 수 있고, 지팡이도 고를 수 있다. 또한 게임을 진행하며 소설 속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여기에 현실의 랜드마크를 연동할 수 있으며, 실제 날씨에 따라 다른 이벤트가 일어나기도 한다. 이를테면 보름달이 뜨는 날 게임 속에 늑대인간이 등장하는 형태다.
◇AR게임 바람 불까= AR게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쪼그라든 상태다. 포켓몬고 이후 출시된 AR게임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의 흥행여부는 AR게임의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VR·AR게임 등 차세대 게임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지 않은 만큼 포켓몬고, 해리포터를 통해 미래 AR게임 시장을 들여다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포켓몬고,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이 모두 유명 IP를 활용한 게임인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나이언틱은 SK텔레콤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게임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가입자들에 내년 6월까지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 이용시 발생하는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전국 4000여개의 SK텔레콤 매장은 게임의 '여관'이나 '요새'가 된다. 이용자들은 이 장소를 방문해 게임에서 필요한 에너지를 충전하거나, 다른 이용자들과 협업 혹은 결투를 할 수 있다.
앞서 나이언틱과 SK텔레콤은 포켓몬고 관련 제휴 마케팅도 함께 진행했다. 당시 SK텔레콤이 제로레이팅으로 제공한 데이터는 200테라바이트(TB)에 달한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 사업단장은 "5G 시대에 맞춰 세계적인 AR, VR회사들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차별화된 가치와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는 수준 높은 AR 서비스들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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