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의 수익성과 미래 동력에 빨간 불이 켜졌다. 전문가들은 신용카드사들이 카드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중금리 대출 시장을 공략하고, 빅데이터 활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신용카드학회 춘계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신용카드업 규제가 강화하고 있는 환경을 언급하며 새 활로를 찾는 것이 시급하다며 입을 모았다.
이날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발표를 통해 카드사들이 수익성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카드대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서 교수는 전업계 카드사들의 전체 수익 가운데 신용판매 비중이 70%가 넘는 것을 언급했다. 그는 "정부 규제로 신판 부문 이익이 악화할 경우, 전체 수익성 감소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며 "금융 당국은 마케팅 비용 절감을 권고하지만 현실적으로 카드사들이 해당 비용을 단기간에 줄이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중금리 대출시장 공략이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개인신용대출에서 중금리 비중이 48.4%로 시장 규모는 충분하지만 고도화된 신용평가를 위한 정보제공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금리대출의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일률적으로 최고금리를 내리는 것보다 프랑스 등 국가처럼 대출 규모별로 금리 상한선을 설정하는 시스템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발표한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카드사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개인정보보호법, 신용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등 데이터 3법 개정을 통해 빅데이터 활용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면서 "카드사는 향후 △고객맞춤형 컨설팅 △개인사업자 신용도 평가 △마이데이터 사업 △빅데이터 판매 등 빅데이터 사업 중 어느 단계에 집중할 것인지 명확히 판단해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윤 연구위원은 "현재 카드사들은 자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데이터 대표성의 문제가 존재하고, 시장점유율이 낮은 카드사는 해당 사업에 어려움이 있다"며 "데이터의 가치를 높이고 모든 카드사가 빅데이터 사업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모델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주현지기자 jh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