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수요 둔화 주요인
제조업 생산, 동남·강원권만 호조
주택매매가격 하락폭 1분기比 ↑
제조업 생산, 동남·강원권만 호조
주택매매가격 하락폭 1분기比 ↑
韓銀 '지역경제 보고서'
올 2분기 우리나라 전 권역의 경기가 정체한 모습을 보였다. 메모리반도체 수요 둔화에 따른 출하량 감소 등으로 제조업 생산과 수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26일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2019년 6월호)'에 따르면 수도권, 동남권(부산, 울산, 경남),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대구, 경북), 강원권, 제주권 등 전국 7개 경제권역의 제조업 생산은 보합을 보였다.
동남권과 강원권이 유일하게 늘었으며 수도권과 호남권은 하락했고 나머지 3곳은 보합을 나타냈다.
제조업 하락 요인을 보면 수도권은 반도체가 메모리반도체 수요 둔화에 따른 출하량 감소, 글로벌 반도체가격 하락 등의 영향이 컸다. 호남권은 석유정제가 글로벌 수요 둔화·중국과 베트남의 정제설비 증설로, 철강이 건설 경기 부진과 시설정비로 감소했다.
2분기 중 수출은 전체적으로 소폭 감소했다. 동남권과 강원권이 소폭 증가했으나 수도권이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했으며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 제주권이 소폭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감소세를 보인 수도권과 충청권은 반도체의 메모리반도체가격 하락과 글로벌 IT기업의 구매 지연 영향을 받았다, 디스플레이는 LCD 패널의 수요 둔화·가격 하락이 있었고, 석유화학·정제품이 제품마진 축소로 감소했다. 충청권은 석유화학제품에서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와 일부 업체의 파업으로, 자동차는 부품을 중심으로 감소한 영향도 반영됐다.
호남권은 석유화학제품이 글로벌 수요 둔화·수출단가 하락으로, 석유정제품이 미국 셰일업체 중심의 과잉공급 지속·정제마진 축소로 감소했다. 철강은 원재료가격이 급등했으나 전방산업 회복 지연으로 제품 가격 인상이 제약되면서 감소했다.
대경권은 휴대폰이 카메라모듈 등 부품 부진과 철강과 기계장비가 글로벌 수요 둔화 영향을 받아 수출이 줄었다. 디스플레이도 LCD 패널의 가격경쟁력 약화 등으로 감소했다. 자동차부품은 국내 완성차업체의 중국 현지생산 부진으로 소폭 감소했다. 제주권도 반도체 설계 수출 부진으로 소폭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대경권·제주권만 증가했고 전체적으로 보합 수준이었다. 소비는 전체적으로 보합을 보였는데 충청권만 소폭 올랐다. 건설투자는 전체적으로 보합세였고 수도권만 소폭 줄었다.
4~5월 중 주택매매가격(월평균) 하락폭은 1분기에 비해 확대됐다. 수도권, 동남권, 충청권, 대경권, 강원권의 하락폭이 커졌고 호남권의 경우 상승폭이 둔화했다. 제주권은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모니터링 결과 수도권 제조업 생산은 모바일 반도체 수요 개선으로 보합수준을 보일 것"이라며 "향후 수출은 동남권과 강원권, 제주권이 소폭 증가하겠지만 수도권·대경권·충청권이 소폭 감소하고 호남권은 전년 동기 수준으로 나타낼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