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상권살리기 특급작전 大성공”… 저녁마다 인파로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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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상권살리기 특급작전 大성공”… 저녁마다 인파로 북적
디지털타임스 연중캠페인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취재진이 방문한 구로시장에 많은 인파들이 북적이고 있다. 구로시장은 70~80년대 구로공단시절 황금기를 보낸 후 어려움을 겪다 구로구와 상인연합회간 협력을 통해 남서부를 대표하는 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박동욱기자 fufus@


1부. 풀뿌리상권이 경제 근간이다

2부. 풀뿌리상권 현장을 가다

11 신도림역 국제음식문화거리·구로디지털단지역 깔깔거리

3부. 희망의 노래를 부르자




상권 정밀진단

신도림역 국제음식문화거리


구청이 직접 발벗고 거리정비… 눈길 끄는 상징물 '신의 한수'

"1년전부터 가리봉동·대림동 일대 외국인 특히 많이 찾아"

역세권 특수… 1·2호선 환승역 직장인 회식장소로 안성맞춤

구로디지털단지역 깔깔거리

유동인구만 20만명 최적입지… 경기침체 영향 덜받아

임대인 대다수 원주민… '젠트리피케이션' 거의 없어

"驛 2·3번 출구 준주거지역 개발한다면 더 번창할 것"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지난 11일 찾은 지하철 신도림역 주변 '국제음식문화거리'는 이른 낮시간 유동인구가 한 명도 없을 정도로 한산하고 조용했다. 거리 입구에 세워진 '국제음식' 입간판과는 다르게 내부에는 족발, 치킨 등 다양한 한국음식점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구로 주민 생활체육관 맞은편에 위치한 이곳을 처음 찾은 취재진들의 입장에서는 이날 한산한 거리 분위기에 상권이 활발하지 않은 곳으로 착각할 법도 했다. 하지만 동네 주민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정반대의 이야기가 나왔다.

구로구 구도5동에 살고 있는 70대 주민은 "5시만 넘어도 외국인들과 젊은 친구들이 엄청 많이 찾는다"며 "밤이 되면 자리가 꽉 찰 정도로 북적거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낮에는 개미 한 마리 없을 정도로 한산하지만 밤이 되면 이 거리는 젊은이들이 찾는 활발한 거리로 탈바꿈한다는 것이다.

◇구청이 발벗고 나서 '교통 요지'에 문화거리 조성=원래 국제음식문화거리는 손님들이 자주 찾는 거리였다. 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인 신도림역 3번 출구에서 직선거리로 약 300m가 채 안되는 곳에 자리잡아 도보로 5분이 걸리지 않는다. 여기에 구청이 직접 발벗고 나서 거리를 정비하고 아치형의 문패를 세워 직접 '국제음식문화거리'로 조성한 것이다.

근처의 한 오피스텔 단지에서 경비원을 하고 있는 이유한(61)씨는 "외국인이 많이 찾은지 1년 쯤 됐다"며 "구청에서 도로를 정비하고 명소로 가꾸면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 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가리봉동, 대림동 일대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특히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듣기 위해 근처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찾았다. 이 곳 역시 비슷한 답변을 내놨다.

근처 P공인중개사사무소 최은경 대표(여·59)는 "주변에 원어민교사를 하고 있는 외국인이 많다보니 상권이 형성된 곳인 이곳에서 모임을 갖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최 대표 역시 상권이 형성된 요인으로 편리한 교통여건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이 근처에 있는데다 인근에 회사도 많다보니 직장인 회식 장소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환경"이라며 "지하철 말고도 버스로도 강남 접근성이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어서 사람들이 모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곳에 밀집된 오피스텔 단지 및 아파트 단지 역시 상권이 유지되는데 한 몫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거리 반경 500m 내에는 신도림태영데시아파트, 구로우성아파트, LG신도림자이아파트, 신도림현대 아파트를 비롯해 대원파크빌, 희훈타워빌, 포스빌 등 1인가구 거주지도 다수가 밀집돼 있다.

그는 "5~6년 전 풍물시장이 있을 때만 하더라도 상인들이 많고 엄청 지저분한 거리였지만 오피스텔 단지가 들어서고 문화거리로 조성되면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며 "임대료도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특히 이곳 거리는 연남동, 망원동 일대 거리에서 볼 수 있는 1층을 상가로 바꾼곳이 많다는 점도 특징이다. 최 대표는 "1층을 용도변경해서 상가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입소문을 타다보니 임대료도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월 120만~150만원 정도 하던 임대료가 이제는 200만원 수준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최근 사회문제로 불거지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과 관련해 기존 거주민들과 손님들간의 갈등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최 대표는 "거주민들과 손님들 간의 갈등이 있는 경우도 있고, 수요 대비 주택수가 부족해 유동인구를 모두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권리금이 단기간에 급등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쇠락해 가던 구로시장에도 활기가 넘치고 있다. 1970년~80년대 구로공단시절 생선, 식품, 노점상으로 황금 시절을 보내던 지역이었다. 경제위기의 파고를 넘으며 힘든 시절도 격었지만 지자체와 상인회간 협력으로 지금은 남서부지역을 대표하는 대표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주요간선도로와 접해 있는데다 교통이 편리해 서민 주거환경에 적합하고, 최근에는 중국 동포 등 외국인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띄고 있는 상황이다. 구로구는 이에 더해 구로시장과 남구로시장간의 마케팅 연계와 상생 정책을 펼칠 계획을 가지고 있어 상인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

◇구로역 도보 5분거리도 한산한 골목…중국인에 밀린 상권=국제음식문화거리에 이어 구로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AK플라자 뒷편 골목상권을 찾았다. 구로동 롯데아파트 남측, 구로거리공원 서남측에 있는 AK플라자 사거리 뒷편 골목은 상권이라고 보기 무색할 정도로 유동인구가 적었다. 지하철 역세권에 위치한 곳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곳 거리에는 주택을 비롯해 칼국수집, 마트, 의원 등 동네 주민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역세권 상권이 이처럼 죽은 까닭은 무엇일까. 근처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찾아가봤다. H공인중개사사무소 김병규 대표(70대)는 "교포가 많아서 한국식당은 안찾는다"며 "지하철 역세권이라 위치적으로는 좋지만 오랜 시간 상권이 서서히 죽었다"고 털어놨다.

구로역 일대는 테크노마트를 비롯해 AK플라자, 구로공구상가일번지 등 편의시설과 구로동롯데아파트, 구로SK뷰아파트, 신도림현대아파트, 신도림 태영 데시앙 아파트 등 주거시설이 밀집해 있다. 하지만 한국인 유동 인구는 테크노마트를 비롯한 신도림역 일대 상권에 머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 대표는 "테크노마트 지하 상가는 점심시간에 발 디딜 틈 없이 복잡할 정도로 장사가 잘 된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점심에는 넘어오는 유동인구가 거의 없고, 저녁이 되서야 사람들이 넘어오는데 이마저도 경기침체와 교포들 때문에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찾았던 국제음식문화거리처럼, 시나 구에서 발벗고 나서서 도로를 정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직접 보면 알겠지만 도로나 길이 편리하게 정비돼 있는 상태가 아니라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유동인구만 20만명 '깔깔거리'…"경기침체 영향 덜 해"=지하철 1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앞에 조성된 음식문화특화거리 '깔깔거리(음식점은 깔끔하게 차리고 이용객은 깔끔하게 먹기)'는 낮 시간대에도 일찌감치 장사를 준비하는 상인들과, 바쁘게 움직이는 직장인들로 소란스러운 모습이었다.

이는 구로디지털단지역 주변으로 지나는 수십만명의 유동인구 때문이었다. 깔깔거리 안에 위치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이모(50대)씨는 "배후 상주인구가 12만여명, 큰 대로변에 유동인구 5만여명, 서울 버스환승센터 유동인구 4만여명 등 중복인원을 제외하고도 유동인구가 20만명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입지가 워낙 좋다보니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상권침체도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었다. 이 대표는 "다른 곳의 매출이 30~40%가까이 줄었다면 깔깔거리 일대는 10~15%정도에 그쳤다"며 "하지만 최근 최저임금과 세금 인상 등으로 소상공인들의 타격은 불가피했다"고 전했다.

깔깔거리가 다른 곳과 다른 점은 임대인들이 모두 원주민들이라는 점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깔깔거리의 건물주 중 원주민들의 비율은 약 90~95%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원주민들이 워낙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임대료 상승률은 낮다"며 "이들도 원래 거주하시던 분들이다보니 상가를 내놓지도 않아 매물도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깔깔거리를 조금 더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은 뭐가 있을까.

이 대표는 개발제한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역 2번출구와 3번출구 주변으로 일부 지구단위계획에 묶여있어 개발이 제한되고 있다"며 "이쪽 준주거지역의 개발이 가능하다면 깔깔거리가 조금 더 번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취재진과 함께 구로구 일대 상권을 둘러본 백필규 중소기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지역 특성을 보면 청년벤처기업이 많을 것 같은데, 이런 특색을 살리는 방향의 개발이 필요할 것 같다"며 "단적인 예로 청년몰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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