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작년 9·13 대책에 따른 대출규제 강화로 원리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갭투자 물건이 경매시장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6월 서울 아파트 경매 건수는 2018년 1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
26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아파트 경매 건수는 109건으로 작년 6월 전체 70건보다 40건 가량 많다. 이달이 아직 며칠 더 남은 것을 감안했을 때 거래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까지 6월 거래량은 월간 기준 2018년 1월 125건 이후 최대 거래량이다.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은 작년 4월 95건을 끝으로 올해 3월(94)건까지 약 1년간 경매 거래 건수가 두 자릿수에 그쳤다. 4월 101건을 기록하며 세 자릿수를 회복하다 5월 다시 98건으로 떨어지며 혼조세를 보였다.
6월 기준으로 지난 1년간 낙찰 건수도 소폭 늘었다. 올해 6월 낙찰건수는 51건으로 작년 6월 44건과 비교하면 7건 많다.
응찰자 수도 1년 새 늘었다. 이달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 응찰자 수는 7.12명으로 올 들어 첫 7명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5.11명보다는 2명 더 많다. 그러나 낙찰가율은 이달 94.70%로 작년 6월 102.70%와 비교하면 8% 포인트(p) 떨어졌다.
서울 주요 자치구 중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를 살펴보면 이달 현재 경매 건수가 17건으로 작년 6월 8건과 비교해 2배 늘었다. 다만 응찰자 수와 낙찰가율 모두 하락했다. 응찰자 수는 6월 기준 지난 1년간 7.83명에서 6.3명으로 1.5명 줄었고 낙찰가율은 같은 기간 102.71%에서 93.90%로 약 9%p 하락했다.
장근석 지지옥션 데이터센터 팀장은 "강남 3구는 올해 3월 24건 이후 다시 20건대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7월과 8월은 여름 휴가철 비수기와 맞물려 이달보다 낙찰률과 경쟁률이 떨어지는 등 경매 시장이 잠시 쉬어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9·13대책 후폭풍으로 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이 1년 5개월만에 최대치에 달했다. 삼성서초스위트가든은 지난 11일 29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삼성서초스위트가든 전경.<지지옥션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