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올 상반기 서울 전세가격 약세가 이어지는데다 하반기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대거 예정되면서 집주인들이 '세입자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26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서울 25개 구 중 19곳의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서울 평균 전세가격은 1.09% 떨어졌다. 올해 1월 3.3㎡당 평균 전세가격이 1770만9000원이었지만 6월에는 1751만7000원으로 하락했다.
전세가격이 상승한 자치구는 종로구, 송파구, 노원구, 용산구, 중랑구, 도봉구 등 6곳으로 나타났다.
종로구는 1월 3.3㎡당 1738만6000원이었던 아파트 전셋값이 6월에는 1755만1000원으로 0.95% 올랐다. 이어 송파구가 0.82%, 노원구가 0.59%, 용산구가 0.51%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입주물량이 많았던 강동구는 전셋값이 대폭 하락했다. 올해 1월 3.3㎡당 1809만4000원이었던 전셋값은 6월 들어 1719만원까지 떨어지며 상반기에만 5% 하락했다.
떨어진 전세가격에 실거래도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고덕주공9단지 전용 83.34㎡는 올해 1월 4억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지만 6월에는 3억500만원까지 떨어진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강동구 암사동에 위치한 프라이어팰리스도 전용 84.97㎡가 1월 6억원에서 6월 4억8000만원까지 내려왔다.
거래량 역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올해 상반기 전세 거래량은 4만 5362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전세거래량 5만 7685건에 비해 21.4% 떨어졌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 팀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대출과 세부담이 높아져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이들의 수요가 전세시장으로 옮겨 붙을 가능성도 있지만, 올해 하반기 강동구 위주로 예정된 입주물량이 많은 만큼 한동안 서울 전세시장의 약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