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자율주행차, 피할 수 없는 미래다

최정단 ETRI 자율주행시스템연구그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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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2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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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자율주행차, 피할 수 없는 미래다
최정단 ETRI 자율주행시스템연구그룹장
국내외를 막론하고 자율주행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바퀴 달린 핸드폰', '기름이 아닌 SW로 간다' 등 자율주행자동차를 표현하는 다양한 말이 있다. 운전자를 대신하는 자율주행 SW시스템은 주행 관련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고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해 프로세싱 하는 과정을 거쳐 차량을 움직이도록 실행하는 역할을 한다.

자율주행차는 센서와 정보를 처리하는 SW시스템과 구동시스템이 통합된 형태로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편리하고 안전한 이동서비스를 가능하게 만든다. 19세기부터 이용한 자동차는 자율주행기술이 접목돼 현대의 가장 큰 기술변화 중 하나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사람들은 "완전한 자율주행차는 여전히 5년 이상 더 걸릴 것"이라고 한결같이 말한다. 2010년에도 앞으로 5년이라고 말했고, 2020년에 가서도 앞으로 5년 이상 걸릴 것이라 말할 것이다.

안전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운전의 쾌감을 즐기는 운전자와 보행자 등 도로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자율주행기술에 대한 수용성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자율주행기술에 대해 다수의 사람으로부터 신뢰가 쌓여야만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과 자율주행차는 함께 공존이 가능할 것이다. 더군다나 고령화로 변화되는 인구구조와 재택 및 유연 근무의 확대는 24시간 이동이 필연적이기에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자율주행차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따라서 자율주행차가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를 감당하기 위해선 필요한 준비들을 하나씩 고민해 볼 시점이다.

자율주행자동차는 자동화 수준과 오류에 대응하는 주체에 따라 6단계로 구분한다. 자동화 기능이 거의 없어 운전자가 모든 것을 담당하는 0단계에서 관찰 및 구동 기능을 일부 운전보조시스템이 담당하는 1~2단계, 그리고 3단계는 시스템이 짧은 시간 동안 운전을 담당한다. 현재 상용화된 자율자동차는 2단계의 부분 자율주행시스템이다. 완전자율주행시스템 단계인 4단계와 5단계는 시스템에서 자율주행기능이 더 이상 운영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시스템이 대응해야 하는 단계이다. 도로 형태나 운행환경에 제약조건이 있는 4단계와 모든 상황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것이 5단계이다.

현재의 연구개발단계에서는 운전석에 운영자가 반드시 탑승해 자율주행SW 시스템의 오류에 대응해야 한다. 자율주행 택시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우버, 웨이모 원 등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운영자가 반드시 시스템을 예의주시하도록 교육한다. 운영자가 시스템의 경고를 무시하거나 또는 의도한 공격에 대한 대응 미비로 사고가 발생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다 높은 단계의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학습을 통해 상황을 예측하는 인공지능기술과 인프라와 협력하기 위해 5G 기술을 융합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다양하고 도전적인 연구 시도가 진행되고 있으나,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내놓는 시연 동영상에 대한 신뢰는 시기상조라 생각한다. 지나친 장밋빛 전망보다는 신중하게 다양한 도로환경에 대한 도전이 꾸준히 필요하다. 자율주행차만 다니는 전용 도로가 아닌 일반도로에서는 운전자가 운전하는 차량과 누가 먼저 지나갈 지 주행 우선권을 결정하는 협상도 요구된다. 현재는 운전자를 위해 만들어진 신호등, 교통법규 등도 기술발전에 따라 변화돼야 하고, 도로 인프라도 디지털화 해야 한다. 보행자도 물론, 횡단보도를 건널 때 운전자와 눈을 마주치고 손을 들고 횡단하는 방식도 바뀌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자동차가 운전하는 노동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이동하는 공간과 시간의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콘텐츠 또한 제공할 것이다.

필자는 연구진들과 함께 자동발렛주차기술 개발부터 부분적으로 개발이 완료된 자율주행차를 개발해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직접 탑승을 체험케 하고 서비스에 대한 유용성을 확인한 바 있다. 자율주행개발자는 다양한 주행상황과 오류에 대응해 단 한 건의 교통사고도 발생되지 않도록 주행시뮬레이션, 테스트, 운전자 개입 등 철저한 분석과 준비를 한다.

자율주행차 연구자는 로봇이 아닌 사람이다. 운전자들과 보행자들에게 운전 노동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독립적이며 안전한 이동을 제공하기 위해 항상 긴장하고 사고를 우려하며 준비하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완전한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위해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준비해야 한다. 혹시 도로에서 자율주행 임시운행허가 번호판을 보게 되면 부정적 시각 보다는 따뜻한 격려와 성원은 개발자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자율주행차는 가까운 미래에 안전하고 독립적인 이동을 영위하기 위해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피할 수 없는 변화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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