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비해 발매된 약 부족해
SK바이오팜·부광약품 등 앞장
2021년 872억달러 시장 규모
SK바이오팜·부광약품 등 앞장
2021년 872억달러 시장 규모
2년 후 100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시장에 국내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 시장은 바이오젠, 로슈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선점하고 있지만, 관련 신약이 많지 않아 국내 기업들이 새로 도전해 볼 만한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2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 부광약품, 현대약품 등이 중추신경계 신약개발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가장 선도적인 곳은 SK바이오팜이다. 이 회사는 국내 제약사로는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중추신경계 신약으로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을 획득했다. 중추신경계 신약 개발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의지를 갖고 26년간 장기 투자해 온 분야로, 그 결실이 올해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우선, SK바이오팜의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의 미국 출시가 오는 7월로 확정됐다. 솔리암페톨은 '수노시'라는 이름으로 미국의 재즈파마슈티컬스가 현지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솔리암페톨을 발굴해 임상 1상 시험을 마친 후 2011년 미국 애리얼바이오파마에 기술수출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FDA로부터 기면증 및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주간 졸림증을 겪는 성인 환자들의 각성 상태를 개선하는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뇌전증치료제 '세노바메이트'도 오는 11월에 신약판매 허가 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노바메이트의 경우, 허가가 나오면 이르면 내년 초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추신경계 질환 같은 경우 적절한 치료제를 찾지 못한 환자들을 위한 신약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SK바이오팜은 사명감을 가지고 이 분야에서 신약개발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광약품은 지난 2014년 인수한 덴마크 바이오벤처 콘테라파마와 파킨슨병 관련 이상운동증 치료제인 'JM-010'을 공동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이달부터 유럽 2b(후기 2상) 임상에 들어갔다. 미국 임상 시험 계획(IND) 제출도 준비중이다. 콘테라에서 개발한 신약후보 물질 JM-010은 파킨슨병 치료 시 주로 사용하는 레보도파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거의 90% 확률로 발생하는 LID(이상운동증)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이다. 이미 지난 2016년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고, 임상 1상과 전기 2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관련된 미국 시장은 약 2조원으로 추정되며, 아직 유럽에는 치료제가 발매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콘테라파마를 통해 중추신경계 비중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콘테라에서 보유한 복수의 중추신경계 치료제 후보물질이 전임상 단계에 있다"며 "콘테라를 통해 이 분야 사업 비중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CNS(중추신경계) 사업본부를 신설한 현대약품은 최근 파킨슨병 치료제 '현대로피니롤서방정'을 출시했다. 이 회사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중추신경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현대약품은 CNS사업본부 출범 이후, 파킨슨병 치료제인 미라프서방정(프라미펙솔서방정)을 국내 최초로 발매하는 등 CNS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라사길린성분의 신제품도 연내 발매를 앞두고 있어, 이 회사의 CNS 사업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CNS 사업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의 '중추신경계 치료영역의 글로벌 산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항우울제를 포함한 중추신경계 치료제 시장규모는 2013년 585억달러 에서 매년 5% 이상 성장해 2021년 에는 87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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