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거래가 회복세 … 집값 들썩
한국감정원 부동산테크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랜드마크 단지인 은마아파트에 이어 인근 압구정동 집값도 꿈틀거리고 있다. 압구정동 일대 랜드마크 재건축 단지들이 속속 작년 9·13 대책 발표 당시 수준으로 실거래가를 회복하고 있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는 최근 일주일 새 호가가 2000만원 올라 전용면적 84.43㎡가 19억3000만∼19억5000만원 선에 나와 있다. 은마 아파트의 시세 회복으로 인근 압구정동 단지들도 실거래가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압구정동 일대 대표적 한강변 단지인 신현대 11차는 최근 전용면적 183.41㎡가 작년 9월 최고가인 39억원을 회복했다. 이 주택형은 올 들어 지난 1월 23억원, 2월 34억4000만원, 3월 36억5000만원 등 올 들어 실거래가가 매달 껑충 뛰었다.
압구정 신현대아파트는 한강과 가까우며 신사동 가로수길, 청담동 거리, 압구정 로데오거리 등 강남 일대 유동 인구가 많은 핫플레이스와도 인접해 있어 재건축 이후 가치 상승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때문에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을 비롯해 강북 등 서울 외곽 지역 현금 부자들이 꾸준히 갈아타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대 7차도 전용 144.2㎡가 지난 7일 31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올초 30억2000만원과 비교하면 1억3000만원 오른 가격이며 직전 최고가인 작년 12월 30억4000만원과 비교해도 1억1000만원 올랐다.
이들 단지를 비롯해 압구정동 일대는 5월 기준으로 1년새 아파트 실거래가 늘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5월 압구정동 일대에서 실거래가 신고된 단지는 모두 9건으로 아직 신고되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최소 10건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5월 6건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나는 수치다.
압구정동 일대에 갈아타기 수요가 늘어난 이유는 재건축 대형 호재가 남아 있는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한강변 최대 재건축 지구인 압구정 3구역 재건축 사업 추진이 잠정 중단되긴 했지만 언제든 재개될 경우 집값 원톱 지역이 될 수 있어서다.
압구정 3구역은 2016년 10월 서울시가 발표한 압구정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에 따른 재건축 사업지 중 한 곳이다. 전체 면적이 36만여㎡로 압구정 구현대 1∼7차, 10·13·14차 등 4065가구로 구성돼 압구정지구단위계획 6개 구역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강남 일대 아파트값이 상승세로 돌아섰고 당분간 하락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갈아타기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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