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로또분양 조짐… 고분양가 규제 ‘역풍’

이수 푸르지오·서초 그랑자이
기준 개정 前 마지막으로 승인
주변 단지보다 분양가격 낮아
4억 ~ 5억 시세차익에 입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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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로또분양 조짐… 고분양가 규제 ‘역풍’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산정 기준이 바뀌면서 마지막으로 분양 승인을 받은 이수푸르지오와 서초그랑자이가 분양 전부터 '로또'단지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분양된 방배그랑자이 견본부택의 모습.

GS건설 제공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24일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산정 기준이 더 까다롭게 바뀌면서 마지막 분양 승인을 받은 이수푸르지오와 서초그랑자이가 분양 전부터 '로또' 단지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초그랑자이의 경우 당첨만 되면 5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이 기대돼 청약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주택시장안정화를 위한 분양가 규제가 주변단지와 신축단지 사이의 가격 격차를 불러 딜레마에 빠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사당3구역 재건축 단지인 이수 푸르지오와 서초2동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서초그랑자이가 이날부터 시행되는 개정된 분양가 심사 기준에 앞서 지난 21일 마지막으로 분양 승인을 받았다.

분양심사를 받은 두 단지의 분양가는 이수푸르지오가 3.3㎡당 2813만원, 서초그랑자이가 4687만원이다.

두 단지 모두 주변 단지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로 승인받으면서 '로또 열풍'이 재현될 조짐이다.

이수푸르지오의 경우 전용 84㎡가 9억원 전후에 분양될 전망인 가운데 단지 주변 2013년 준공 단지인 이수힐스테이트의 전용 84㎡가 지난 5월 11억4000만원에 거래돼 2억~3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이수힐스테이트의 현재 3.3㎡당 실거래가는 약 3500만원대다.

서초그랑자이는 강남권 분양단지임에도 직전 분양단지와 비교해 분양가가 오르지 않았다. 직전 분양된 단지는 올해 4월 분양된 방배그랑자이로, 같은 지역구인 서초구에 같은 브랜드의 단지가 분양됐었다.

방배그랑자이 역시 일반아파트로는 역대 최고 수준인 3.3㎡당 4687만원에 분양승인을 받아 분양됐지만 평균 8.1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수요가 충분함을 입증한 바 있다.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이수푸르지오보다 더 많은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서초그랑자이 인근에 위치한 2016년 12월 입주단지인 래미안서초에스티지의 경우 전용 83㎡ 평형의 시세가 18억~21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2018년 입주 단지인 래미안서초에스티지S 역시 전용 84㎡평형의 매매가격이 18억~21억원대다. 두 단지의 3.3㎡당 가격은 5800만원 후반대로 모두 올해 실거래는 없는 상태지만 시세와 비교하면 4억~5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이 예상되고 있다.

이들 두 단지에 '분양가 규제가 강화되기 전 마지막 로또단지'라는 꼬리표가 붙으면서 분양가 규제가 로또청약과 주택시장 안정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적정한 분양가 규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신축단지의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지만, 주변단지보다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해지면서 '로또단지'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새 아파트의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긴 하지만 입주 시점에는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어 집값을 잡으려는 정부의 방침에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며 "그렇다고 분양가 규제를 까다롭게 안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 측은 향후 주택시장의 방향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보증 리스크를 최소한으로 해 분양보증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HUG 관계자는 "언론보도 등이 다소 자극적으로 나오다 보니 로또청약같은 단어가 주목받는 것 같다. 앞으로 주택시장의 방향이 준공시점에는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이번 분양승인이 난 단지들이 마냥 로또청약이라고 보기에도 시기상조"라며 "이번 분양가 규제 기준 변경이 주택시장 안정에 더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2~3년 집값 상승폭이 워낙 가팔랐던 것이 분양가와 격차를 벌렸던 원인"이라며 "주택시장 안정세가 지속돼야 로또청약 열풍도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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