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결과 기계적 따르진 않아"
경기불황 장기화엔 우려 목소리
경기불황 장기화엔 우려 목소리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는 것이 시장의 예상이다."
20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는 완화적이라고 볼 수 있다"며 "특히 17명의 위원 중 8명이 연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기 때문에 시장이 높게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8명의 위원 중 7명이 연내 0.5%의 금리 인하를 주장했는데 이것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FOMC가 19일(현지시간) 금리동결을 결정했지만 17명의 위원 중 8명이 연내 금리 인하 의견을 제시했다.
이 총재는 '한은 역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에 대해선 "미국 연준의 결정을 보고 기계적으로 따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현재로서는 기다리며 지켜보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중 이뤄질 미·중 정상회담을 보고 미·중 무역협상 향방을 가늠해보자는 것이 FOMC의 솔직한 심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총재는 한국의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데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6월 초에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를 언급하며 미·중 정상회담 타결 가능성이 낮아졌고 또 반도체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며 "여건이 우리가 기대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은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앞서 창립 69주년 기념사에서 밝혔듯이 향후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경기 등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종료 직후 기자회견에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근거가 강해지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금리인하를 결정하기 위한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연준 위원들은 좀 더 지켜보길 원했다"고 말했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 따르면 17명 가운데 7명이 올해 2차례 금리인하, 1명이 1차례 금리인하를 전망했다. 8명은 올해 금리동결, 1명은 금리인상을 내다봤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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