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01곳 20조원 밑돌아
6개월만에 12조원 가량 감소
10곳중 4곳 시장전망치 하락
6개월만에 12조원 가량 감소
10곳중 4곳 시장전망치 하락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어닝 쇼크' 공포가 커지고 있다. 주요 상장사들의 올 2분기 이익에 대한 눈높이가 최근 가파르게 하향조정되면서 약 40%는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3년만에 최악의 2분기 성적표로, 깊어진 미중 무역갈등이 실제로 한국 기업들의 실적에 치명타를 입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2분기 실적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101곳의 전체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19조5620억원)는 20조원을 밑돌 것으로 집계됐다. 연초 추정치(31조6817억원)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6개월 새 12조원(38.3%)이 넘게 줄었다. 3개월 전 전망치인 24조6143억원과 비교해도 5조원 가까이 줄며 무려 -20%를 웃도는 변동률을 기록했다.
순이익 추정치는 14조627억원이다. 24조3305억원이던 연초 대비 42.2% 줄었고 3개월 전 추정 순이익(18조2177억원)의 8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101개 기업 중 총 42개사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감소했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등 국내증시 간판종목들의 컨센서스 전망치가 가파르게 낮춰졌다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기업 중 최근 3개월새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상향조정된 종목은 현대차(5.9% 상향)와 LG생활건강(1.6% 상향) 단 두 곳 뿐이다.
최근 세 달간 이익 전망치 하향폭이 가장 큰 종목은 SK하이닉스다. 3개월 전 추정치인 1조8188억원의 54.8%가 급감하며 반토막날 것으로 추정된 것이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85.2% 감소한 수준이다.
이밖에 대한유화와 이마트, 넷마블 등이 모두 3개월 전 추정치의 절반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2분기 이후 실적도 우려된다는 점이다. 이달 말 G20 정상회담에서 미중이 무역전쟁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지 못할 경우 3분기와 올해 전체 실적에 대한 추가 하향 조정도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곳 이상의 3분기 추정치가 있는 155개사 코스피 종목을 기준으로 집계한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1조9851억원이다. 한 달 전 32조9153억원과 비교해 2.8% 감소한 것으로 전체 절반이 넘는 82개사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실상 상장사 2곳 중 한 곳의 영업이익이 한 달 새 부진해진 것으로 평가된 셈이다.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기업들의 이익 감소로 기초체력까지 부실해지자 추가 하락 가능성도 커진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2분기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안혁 연구원은 "올해 실적 전망치는 꾸준히 낮아지고 있고 이를 반영하듯 2분기 실적은 실망스러웠던 1분기 실적보다 더 낮은 영업이익을 전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분기 전체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 추정치로 35조2000억원을 제시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