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세계가 중국을 지켜보고 있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906/2019061902102269061001[1].jpg "[논설실의 서가] 세계가 중국을 지켜보고 있다")
중국 국무원 지음·성균중국연구소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지난달 초 워싱턴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된 이후 양국은 날선 보복전과 자존심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이달 초 기자회견을 열고 '중미 무역협상에 관한 중국의 입장'이라는 백서를 발표했다. 8300자 분량의 이 백서에서 중국 정부는 무역협상의 기본 상황 및 중국의 정책과 입장을 자세히 소개했다. 중국은 백서를 통해 무역협상 결렬의 책임이 미국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 이후 줄곧 관세 인상을 무기로 위협을 가해와 갈등을 유발했고, 이에 중국은 정당한 대응조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협력이야 말로 양국에 있어 올바른 선택"이라며 "중국은 무역전쟁을 원치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이번 국무원 백서를 성균중국연구소가 번역한 것이다. 한반도 평화문제와 중첩된 현실에서 한미·한중 관계를 되돌아보고 한국 경제의 출로를 찾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신속히 출간했다고 한다.
책은 이희옥 성균중국연구소장의 '미중 무역협상 백서 발간에 부쳐', 서문, 본문 1·2·3, 맺은말,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록에는 중국어 원문과 영문판이 함께 실려있다.
독자들은 백서에 나타난 주요 내용을 살펴봄으로써 중국의 고민과 깊은 속내를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향후 중국의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대내적으로 내수시장 확대, 기술자립에 주력하는 것이다. 대외적으론 대외개방 심화, 외자기업의 경영환경 개선, 수입확대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점이 눈에 띈다. 또한 중국이 무역전쟁의 장기화에 대비하며 결전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미중 무역전쟁은 우리에게 '강 건너 불'이 아닌 '발등의 불'이다. 이미 삼성, LG 등 한국 기업들은 어느 장단에 발을 맞춰야 할지 고민에 빠져있다. 우리가 고래싸움에서 살아남으려면 중국 측 입장을 정확히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 이 책은 우리가 선택의 딜레마를 줄이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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