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 기업용 블록체인 진출
스마트계약·보안 등 종합서비스 제공
아모랩스는 해외 택시업체와 협력
차량 내부 데이터 수집 분석해
사고·손상 예방, 비용절감 나서
스마트계약·보안 등 종합서비스 제공
아모랩스는 해외 택시업체와 협력
차량 내부 데이터 수집 분석해
사고·손상 예방, 비용절감 나서
'자동차에 블록체인을 더하라!'
자동차 산업에 블록체인 접목하는 시도가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미래 자동차 시장의 큰 변화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의 ICT 전문기업 현대오토에버가 최근 기업용 블록체인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대오토에버는 두나무의 블록체인 플랫폼 자회사 람다256, 블록체인 플랫폼 전문기업 블로코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 개발·사업 전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으로 3사는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을 포함해 자동차 산업 내 다양한 사업을 공동 개발·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플랫폼을 클라우드 환경에서 개발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쉽고 빠르게 기업현장에 적용하기로 했다. 또 스마트계약, 보안, 암호화폐 지갑 등을 고객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종합 서비스 형태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자동차, 물류, 부품, 건설 등 다양한 비즈니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할 기회를 찾아내고, 사내 토큰 이코노미 생태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부품·생산·중고차 서비스 등 모든 차량 생애주기 관리에 블록체인 기술을 확대키로 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 특정 자동차에서 정보를 수집, 분석해 차량 손상에 대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시도도 있다. 블록체인 기반 자동차 데이터 플랫폼 개발사인 아모랩스는 자동차 데이터 수집·활용을 위해 키르기스스탄의 남바택시(Namba Taxi)와 손잡았다. 남바택시는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에서 운송사업을 하는 회사로, 약 500대의 사업용 택시를 보유하고 있다.
업무 협약을 통해 남바택시는 아모랩스에게 자사 택시 데이터 수집과 가공에 대한 권한을 부여하고, 아모랩스는 남바택시 차량에서 획득한 데이터를 분석해 전문 차량 관리 시스템인 '플릿 매니지먼트 시스템(Fleet Management System)' 구축에 활용한다.
우선 플릿 매니지먼트 시스템은 택시, 버스, 화물트럭 등 사업용 차량을 대상으로 자동차 내부 데이터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사고와 차량 손상을 방지하고 불필요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어 변속과 브레이크 제동에 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운전자의 운전 습관에 대해 조언하고, 주행 속도에 대한 추적을 통해 사고 예방 등이 가능하다.
외국계 자동차 기업들도 블록체인 기술 접목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세계적인 자동차 생산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자율주행차의 데이터 관리에 블록체인 플랫폼을 이용하는 기술을 특허 신청했다.
지난해 말 미국 특허청이 공개한 특허 신청서를 보면 GM은 자율주행차의 운행과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분산원장에 저장하는 절차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신청서를 작성한 GM 글로벌 테크놀로지 오퍼레이션은 분산원장에 저장된 모든 데이터가 블록체인 사용자 간에 쉽게 공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GM은 아울러 서로 다른 플랫폼 간 데이터 공유 기술도 특허로 신청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지역 내 자치 단체나 행정 당국, 공항 등 공공기관이 블록체인에서 각종 정보를 교환해 택시나 기타 운송 서비스에 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만약 교통 법규 위반으로 특정 차량에 범칙금이 부과되면, 이 정보도 당국이 운영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에 공유된다.
차량 운행과 관련된 결제 과정을 블록체인 시스템과 연계하면 운전자는 통행료나 주차료 등 각종 서비스 이용료를 지금보다 간편하게 지불할 수 있다는 것이 GM 측의 설명이다.
아예 컨소시엄을 구성해 블록체인 접목에 열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BMW, GM, 포드(Ford), 르노(Renault) 등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은 지난해 5월 블록체인 컨소시엄 모비(MOBI)를 설립했다.
모비는 자동차 거래, 차량공유 등의 자동차 산업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투명한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블록체인에 차량에 대한 정보를 기록하고, 자동차 거래·공유 시 사기를 예방하고 수수료를 절감하려는 것이다.
주현지기자 jhj@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