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1兆원대 전망 손보사, 세 번째 車보험료 인상 만지작

손보사 올들어 두차례 인상했지만
손해율 악화탓에 적자 감당못해
"규제 많고 흑자구조 어렵다" 항변
정부 "인하요인도 있어 … 지켜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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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1兆원대 전망 손보사, 세 번째 車보험료 인상 만지작
연합뉴스


올 들어 자동차 보험료를 두 차례 올린 손해보험사들이 오는 가을 세 번째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추가적인 가격인상에 부정적인 기류가 형성되고 있지만, 손보업계는 올해 자동차보험 적자만 1조원을 예상하고 있어 인상요인이 있을 때 올릴 수밖에 없다는 항변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보업계는 내년 총선 분위기가 형성되기 이전에 오는 9월 또는 국정감사를 피해 11월경 한차례 더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자동차 보험료는 연내 두 번 인상됐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폭염으로 손해율이 오르자 올해 초 보험료를 3~4%가량 인상했다.

또 대법원이 노동할 수 있는 최대 나이를 만 60세에서 65세로 올리면서 손보사들은 6월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약 1.5% 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추가인상 전망이 나오는 것은 손해율 악화 등으로 자동차보험에서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어서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적자 70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1조원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손보사 관계자는 "올해 손보사 전체 자동차보험 부문 예상실적이 적자 1조"라면서 "특약을 빼서 안전운전자 혜택을 덜 주는 것보다 차라리 보험료를 올리는 게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손보사들은 그간 소비자에게 제공해왔던 일부 할인 특약을 폐지하거나 할인 한도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이 가장 먼저 할인 특약을 줄였다. DB손해보험은 지난 3월 블랙박스를 설치하면 3% 가량 깎아주던 보험료를 1.5%로 낮춰 잡았다.

또한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장기보험 판매 비중을 확대에 힘을 쏟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업계는 우리나라의 경우 자동차보험이 의무보험인데, 자동차보험 사업을 정부가 민간에 맡기면서 손해나는 장사를 계속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 외국계 손보사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해 여타 글로벌시장과 달리 한국시장에 진출한 이후 10년 째 누적적자만 4000억원"이라면서 "지난해 본사에서 한국시장 부진 이유를 점검한 결과 전체 매출에서 자동차보험 비중이 80%인데 이 부분에서 규제도 많고 흑자구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부 역시 한 해 수차례 자동차 보험료가 인상되는 것을 좌시하고만 있기는 어려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보험료의 인상요인뿐 아니라 인하요인도 있어 실제 보험료 인상여부와 수준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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