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국회 파행 속에서도 지역민심 챙기기에 주력하며 총선 준비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민주당은 18일 국회에서 충남·충북·세종·대전 등 충청권 4개 광역단체와 당정협의회를 열고 혁신도시 지정 및 일자리 관련 문제 등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 올해 3월 예산정책협의회를 가진 데 이어 불과 3개월 만에 다시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이날 당정협의회에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를 포함해 양승조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이춘희 세종시장, 허태정 대전 시장 등 충청권 지역자치단체장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충청은 대한민국의 중심이고 민주당의 중심"이라며 "지리적으로도 경부 축, 강호 축의 교차점에 있고 남북 간 가운데에서 중심을 잡는 매우 중요한 경제벨트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혁신도시 지정, 공공기관 이전, 일자리 관련 공동과제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필요하고 중요한 과제"라며 "이날 제안한 세부과제도 혁신성장과 일자리창출의 마중물 성격의 사업들인 만큼 정부와 협의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충청권의 경우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다양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혁신도시 지정과 공공기관 이전 사업 등이 지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많은 분들이 역차별을 걱정한다고 들었다.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지역균형발전에 있어서 최근 일자리 중요성들이 크게 인식되고 있다"며 "수도권 집중화로 인해 질 좋은 일자리가 지방에 없는 구조적이고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한국당은 '보수텃밭'인 부산 공략에 나섰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을 방문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4월에도 부산의 조선기자재 및 선박 수리 업체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업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황 대표는 이날 "문재인 정권이 들어와 경제가 무너지고 민생이 도탄에 빠지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보수층을 결집시켜 총선의 지지기반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부산 남구 노인복지관을 방문해 "어릴 적 보릿고개 얘기를 들었다. 우리 소득이 200, 300불이었는데 요즘은 3만불이다. 얼마나 큰 발전이 있었던가. 여러분들이 하신 것"이라며 "이 나라를 이끌어온 기성세대와 함께 나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선두에 한국당이 서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황 대표는 부산 UN기념공원을 참배하며 안보 정당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또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부산지부를 찾아 간담회를 진행하고 부산 청년기초의원 모임 '너머'와 호프 미팅을 가졌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일곱번째) 등 참석자들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당정협의회에서 충남, 대전, 세종, 충북 등의 지도에 꽃달기 퍼포먼스를 한 뒤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민생투어에 나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오후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방문, 유엔군 전몰용사 묘역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