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모비스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공언한 ICT(정보통신기술)업체로의 전환에 있어 핵심 키를 쥔 회사다. 앞으로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친환경 등 미래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혁신)과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올해 2월 이사회를 열고 앞으로 3년간 M&A를 포함한 미래 투자에 4조원 이상을 투입한다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는 완성차와 정보통신이라는 구분된 산업이 자율주행을 비롯한 미래차의 등장으로 산업 간 영역이 붕괴되며 융합이 불가피하게 된 데 따른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자율주행차를 기반으로 한 미래차는 앞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세계 자율주행차 판매량은 오는 2021년 5만1000대, 2025년 100만대, 2040년 3370만대로 급증할 전망이다. 오는 2040년에는 신차 판매의 약 26%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차 판매 증가에 따라 전장사업 역시 덩달아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IHS마킷은 작년 340억 달러(약 38조원) 규모인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2022년에 553억 달러(약 62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모비스는 국내외 스타트업에 대한 전략 투자와 M&A로 시장 변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1년까지 핵심기술 확보와 기술개발 가속화를 위해 외부 스타트업과 제휴와 지분투자에 2000억~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세계 완성차로의 매출 확대를 위해 ICT 혁신기업 등을 인수하는 M&A에도 수조원대 규모 투자를 적극 검토한다. 이를 통해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분야 집중 투자로 현재 9조원 수준인 핵심 부품 매출 목표를 오는 2025년까지 배 늘린 18조원으로 잡았다.
현대모비스는 세계 완성차 업체의 부품사와 비교해 태동이 늦었지만, 빠른 시간 내 세계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10년 처음으로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가 발표하는 세계 자동차 부품사 매출 순위 10위권에 진입했다. 이후 현재까지 줄곧 10위권 안에서 순위를 유지 중이다.김양혁기자 mj@dt.co.kr
현대모비스가 미국의 오디오 업체 크렐(KRELL)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차량용 고품격 사운드 시스템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크렐과 협업한 사운드 시스템이 이달 말 공식 출시되는 기아차의 'K7 프리미어'에 탑재되며 앞으로 나올 신차에도 순차적으로 전용된다고 말했다. 사진은 기아차 K7 프리미어에 탑재된 크렐 사운드 시스템. [현대모비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