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가 ‘혐오시설’? 엉뚱한 님비에 멍든 IT산업

네이버, 지역주민들 반대로 철회
"전자파 등 생존권 위협" 주장
일부 지자체 유치 문의와 대조
지역사회와 상생방안 구축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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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가 ‘혐오시설’? 엉뚱한 님비에 멍든 IT산업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각'.

네이버 제공

네이버의 용인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이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취소되면서, 향후 빅데이터의 플랫폼으로 사용될 데이터센터 설립계획에 비상이 걸렸다. 주민들의 반대로 데이터센터 건설계획이 철회된 만큼, 향후 진행되는 건설 사업도 거센 반대에 직면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네이버에 따르면, 용인 데이터센터 건립계획이 철회되면서, 이를 유치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네이버는 당초 제2 데이터센터를 경기도 용인 공세동에 건설할 계획이었지만,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철회 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유치를 희망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대체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용인시에 공문을 통해 "피치 못할 사정으로 데이터센터 건립 추진을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을 자진 철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인터넷서비스 지원을 위한 공간으로, 컴퓨팅 시스템과 서버, 저장장치 등이 구비돼 있다. 클라우드의 '심장'이라고 불릴 만큼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시설로 꼽힌다. '디지털 전환'이 화두로 떠오르며 국내외 기업들이 우리나라에 활발히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공세동 주민들은 데이터센터 운영시 발생하는 전자파·오염물질 등이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며 설립을 강하게 반대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주민들이 제기하는 우려는 사실이 아니다"며 "수도권 도심 곳곳에도 데이터센터가 운영 중"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IT 업계에서는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 건립이 철회되면서, 향후 데이터센터가 '혐오시설'로 낙인찍히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네이버 뿐만 아니라 타 사업자의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도 주민들의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 사태로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려는 다른 회사들도 눈치를 보게 됐다"며 "데이터센터를 짓는 과정에서 난감한 일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 일부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공세동 주민들이 괜히 반대하는 것은 아닐 것", "데이터센터는 고용효과도 미미하고 주변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등의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실정이다.

향후 데이터센터 설립이 추진된다면 이를 반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당사자인 네이버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례를 계기로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에 더 만전을 기하겠다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아예 손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했던 만큼 사업에 차질이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수면 위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물밑에서 찬성하는 주민들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IT업계에서는 지역사회와의 상생방안을 찾는 것이 문제해결의 열쇠라고 진단한다. IT업계 관계자는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상생방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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