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1년만에 겨우 끝냈는데… 또 임단협 마주한 르노삼성

내달중 노·사 협상 테이블에
'파업 지쳐' VS '기본급 인상'
올 임단협 노조 내부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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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 1년만에 겨우 끝냈는데… 또 임단협 마주한 르노삼성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르노삼성차가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최종 타결 후 장기 파업을 접고 17일 새 출발을 했지만 이르면 내달 중 노사가 또다시 올해 임단협 교섭을 위한 테이블에 마주 앉을 전망이다. 작년 임단협이 예기치 못한 장기 사태로 이어짐에 따라 올해 역시 '노-노 갈등' 등으로 임단협 '지각생'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노조는 아직 사측에 요구할 올해 임단협 주요 안건조차 마련하지 못했다. 내부에서는 작년 임단협의 많은 부분을 양보했다는 생각인 만큼 올해도 난항이 예상된다. 장기화한 임단협에 '직격탄'을 맞았던 르노삼성으로서는 '산 넘어 산'이다.

◇1년 만에 끝냈더니 또다시 임단협…이르면 7월 상견례 =

17일 르노삼성 노조 관계자는 "(올해 임단협은)사측에 교섭을 요구해야 하지만, 복수 노조다 보니 준비할 게 많은데 아직 안건을 준비한 게 없다"며 "이르면 7월 중 사측과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을 논의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2011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가 설립한 르노삼성지회와 2012년 8월 설립된 단일 기업노조로 구성한다. 전체 조합원은 2149명으로, 대부분이 기업노조 소속이다. 금속노조 조합원은 40여 명에 불과하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14일 1년 만에 작년 임단협을 매듭짓는 데 성공했지만, 당장 다음 달 또다시 올해 임단협을 논의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숨 고를 틈도 없이 다시 머리를 맞대게 되는 것이다. 실제 노조는 아직 사측에 요구할 올해 임단협 주요 안건조차 마련하지 못했다.

올해 역시 노조는 '기본급 인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해당 요구안은 작년 르노삼성 노사 갈등의 시발점이었다. 그동안 르노삼성 노조는 국산차 업계 '모범생'으로 분류됐다. 매년 연례행사처럼 파업을 벌이는 다른 업체와 달리 2015~2017년까지 3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해왔다.

하지만 작년은 달랐다. 그동안 어려움 대내외적 여건을 고려해 기본급 동결 등의 조치를 취해왔지만, 이제는 올릴 때가 됐다는 것이다. 사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고, 결국 양측은 전면파업과 부분적 직장폐쇄라는 극단적 대치까지 이어졌다.

◇올해도 장기화할까…작년 많이 양보했다 vs 파업에 지쳤다 = 올해 르노삼성 노사의 임단협 관전 포인트는 얼마나 이른 시간 내 끝낼 수 있을지에 쏠려있다. 1년간 이어지는 노사 대립에 따른 여론 악화로 극심한 판매 부진과 프랑스 본사로부터 신뢰도에 금이 간 상태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의 올해 5월까지 내수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4% 줄었다. 오는 9월 그동안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먹여 살려왔던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 계약 종료 시점도 임박했다. 작년 기준 르노삼성이 수출한 전체 차량(13만7193대)에서 로그가 차지하는 비율은 78.17%(10만7245대)에 이른다. 프랑스 본사로부터 대체 차종을 배정받지 못한다면 공장의 생산량은 절반 수준으로 내려앉는다. 이에 신차 'XM3' 유럽 수출물량 확보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르노삼성 노조 내부에서도 올해 임단협을 두고 견해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본급 동결에 합의한 만큼 작년 임단협에서 '많은 부분을 양보했다'는 의견도 있지만, 장기화한 파업 과정에서 나타난 조합원의 저조한 참가율은 '파업에 지쳤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충분했다. 르노삼성 노조 관계자는 "작년 임단협에서 사측에 많은 부분을 양보했다"며 "올해 임단협에서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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