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한국당 청문회요구 반칙"
추경심사 핵심 '예결위'가 관건
오신환 "계속 설득하고 소통할것"
추경심사 핵심 '예결위'가 관건
오신환 "계속 설득하고 소통할것"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이 두 달여 만에 결단을 내렸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17일 오후 자유한국당을 배제한 6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국회의사과에 제출했다.
칼은 바른미래당이 먼저 빼 들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한국당을 제외한 6월 임시국회 소집을 당론으로 결정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의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더 이상의 협상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해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하기로 당론을 채택했다"면서 "민주당과는 최소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민주평화당이나 정의당 의원들에게도 국회소집 동의를 받아 소집요구서를 발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바른미래당의 결정에 탄력을 받아 더 강하게 밀어붙였다. 민주당도 곧바로 의총을 열고 6월 임시국회 소집을 당론으로 정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여기까지 오기가 오래 걸렸다"면서 "국회 문을 닫은 지 73일, 추가경정예산안이 제출된 지 54일째 표류하고 있다"고 6월 국회 소집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번 추경안에는 강원도 산불 피해대책, 포항 지진 피해대책, 미세먼지 대책 등 긴요한 예산이 포함돼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갈등이 아주 심각해 선제적 대응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 시간 이후 민주당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임위원회는 즉각 소집해 활동을 시작하고, 나머지 상임위는 소집을 요구하겠다. 국무총리가 시정연설을 할 수 있도록 절차를 밟아가겠다"고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학생이 학교 가는데 특별한 이유가 없듯이 국회의원이 국회를 들어오는데 특별한 이유는 없다"면서 "국회 정상화의 이유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민생이자 경제, 추경"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한국당의) 경제청문회 요구는 일종의 반칙"이라며 "경제청문회는 처음부터 협상 대상이 아니었다. 별건으로 본건을 대체하면 안된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이 6월 임시국회 소집에 손을 잡으면서 두 달 넘게 문을 닫았던 국회는 '반쪽'이라도 문을 열 전망이다. 그러나 국회 운영 정상화는 아직 남은 과제가 많다. 국회 세부일정을 정하려면 여야 3당 교섭단체 합의가 우선이라 본회의와 추경 시정연설, 교섭단체 대표 연설 일정 등을 잡으려면 한국당과 협의를 해야 한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이 합동으로 한국당을 압박한다면 상임위를 열 수는 있지만 추경 심사의 가장 핵심인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문제다. 예결위 구성도 새로 해야 하고 무엇보다 위원장이 한국당 몫이라 사사건건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이 참여하고 (국회로) 들어와야 정상적인 교섭단체 협의를 통해 의사일정을 잡을 수 있다"면서 "일단 국회 문을 열어놓고 계속 설득하고 소통하겠다"고 했다.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의총 이후 브리핑에서 "일단 모든 상임위를 다 여는 것이 원칙"이라며 "일단 우리끼리 시작한다고 해도 언제든지 한국당이 온다면 환영한다"고 했다.
김미경·윤선영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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