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준비에 최소 1주일 필요
19일까지 北 응답여부가 관건
19일까지 北 응답여부가 관건
북유럽 3개국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6일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북유럽 3국 순방 중 제안한 '한미 정상회담 전 남북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오는 19일을 전후해 중 결정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북유럽 3국과의 외교 협력 강화 등의 기본적인 외교성과 이외, 순방과정에서 제안한 '적극적 평화'와 '한미정상회담 전의 남북 정상회담'이 어떻게 진행되느냐가 성패의 관건이다.
하지만 남북정상 회담개최는 물리적으로 시간에 쫓기고 있고, 적극적 평화를 언급하기에 '비핵화'의 문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문 대통령이 16일 북유럽 3국(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두고 교착상태에 빠진 미국과 북한을 설득하는데 주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전 남북정상회담' 제안 성사 여부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한미정상회담은 오는 28~29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직후 열릴 전망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물리적으로 볼 때 한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하는데 최소한 1주일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28일 G20 정상회의 전에 남북 정상회담이 열려야 한다면 현재로서 최후의 날은 26일이어야 한다. 결국 늦어도 19일까지 북한의 답변이 있어야 최소한의 제대로 된 남북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제안한 '한미정상회담 전 남북정상회담'의 개최는 쉬워 보이지 않는다. 통일부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북한의 대답은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국내 문제도 산적해 있다. 당장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는 상태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도 6월 남북정상회담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 센터장은 "우리 정부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북한이 입장을 바꿔 남북정상회담에 응해오고, 이를 통해 우리의 '굿이너프딜'이 북한의 동의를 얻어내며,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미북 대화를 견인하는 과정을 만드는 것"이라면서도 "별세한 이희호 여사에 조문단이 아닌 조의문만 보낸 점,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의 내용에 '대화 문제' 언급은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북한이 입장을 바꿨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결국 이달말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미공조를 강화하고, G20을 계기로 한일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이달의 외교적 성과가 될 수 있는데,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북한의 변화된 입장을 견인해내지 못하면 지난 4월 정상회담과 유사할 것으로 보이고 한일 관계도 별다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임재섭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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