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투자 직접챙긴 이재용 “창업 각오로 도전”

"어떤 기업도 10년 뒤 장담 못해"
위기의식 강조하며 수뇌부 지휘
사장단 회의서 '도전·혁신' 주문
관계사 간담회 순차 진행 계획도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미래투자 직접챙긴 이재용 “창업 각오로 도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4월 30일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이 열린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DSR)에서 열린 7나노 EUV(극자외선) 공정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출하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서명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요 경영진들을 불러 "수성하는 차원을 넘어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며 흔들림 없는 미래 투자를 다시한번 강조했다. 대내·외 위기상황 속에서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고 미래 혁신을 강조한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경영철학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와 메모리반도체 가격 내림세, 그리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 수사에 따른 주요 경영진 줄소환 등 '미증유의 위기'에 처해 있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4일 경기도 수원 사업장에서 IT·모바일(IM) 부문 사장단과 경영전략 점검 회의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은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며 "그동안의 성과를 수성하는 차원을 넘어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5G 이후의 6G 이동통신, 블록체인, 차세대 인공지능(AI) 서비스 현황과 전망은 물론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 방안 등에 대해서도 두루 점검하면서 "어떠한 경영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말고 미래를 위한 투자는 차질없이 집행할 것"을 거듭 주문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3일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 경영진을 불러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했고, 17일에는 삼성전기를 방문해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와 5G 이동통신 모듈 등 주요 신산업에 대한 투자와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부문별 경영전략 및 투자 현황을 직접 챙기는 것"이라면서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단과 다른 관계사와의 간담회도 순차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최근 이 부회장이 공개적으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내·외 위기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재계 1위인 삼성의 총수 자격을 경영 능력으로 검증 받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행보라는 것이 재계의 분석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