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접히는 '폴더블' 스마트폰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면서 '접히는 유리'로 불리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인 '폴리이미드(PI) 필름'에 대한 특허출원이 활발하다.
14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4∼2018년) 출원된 폴리이미드 필름 관련 특허는 모두 466건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14년 60건에서 2015년 69건, 2016년 79건으로 서서히 늘기 시작해 2017년 108건, 2018년 150건으로 가파른 출원 상승세를 보였다. 단순히 출원건수만 증가한 것이 아닌 발빠른 기술변화에 따른 특허권 선점과 조기 확보를 위해 우선심사 신청건수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2014년 4건에 그쳤으나, 2017년 15건, 2018년 25건으로 급증했다.
출원인을 보면 국내 기업이 전체의 60.9%로 가장 많았으며, 일본 기업(25.3%)이 그 뒤를 차지한 것이 눈에 띈다.
폴더블 폰은 접었다 펴야 하는 특성상 커버윈도우, 박막 필름 트랜지스터(TFT) 기판, 베이스 필름 등 모두에 새로운 소재가 필요하다.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은 다른 소재에 비해 우수한 기계적·전자기적·화학적 물성을 지녀 수십만 번을 접었다가 펴도 흠집이 나지 않고 유연해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에 적용할 수 있다.
적용대상은 박막필름 트랜지스터 기판·베이스 필름(276건), 디스플레이 커버윈도우(116건) 등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커버윈도우의 경우 폴더블 폰 개발과 함께 2016년 이후 출원이 4배 이상 늘었는데, 이는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관련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핵심특허 확보에 대대적으로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용병 특허청 정밀화학심사과장은 "폴더블, 롤러블, 스트레쳐블 등으로 빠르게 진화해 가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의 흐름을 고려할 때, 폴리이미드 필름 수요는 더욱 늘어남에 따라 핵심특허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