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원 국내연구팀 개발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전자가 지원하는 국내 연구진이 MRI(자기공명영상) 등에 적용 시 뇌 속 미세혈관까지 촬영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자기장 기술을 개발했다.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한승용 교수 연구팀은 미국 국립 고자기장연구소와 함께 '무절연 고온 초전도 자석(No-Insulation High Temperature Superconductor Magnet)'을 이용한 직류 자기장 세계 최고 기록을 달성해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에 발표했다.
한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직류 자기장 45.5 테슬라(Tesla)를 기록, 지난 20여년간 넘지 못했던 세계 최고 기록(기존 44.8 테슬라)을 경신했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기존 초전도 자석보다 50배 이상의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가지면서도 직경 34㎜, 높이 53㎜의 초소형 '무절연 고온 초전도 인서트 코일'을 개발했다. 한 교수는 "새로운 무절연 고온 초전도 자석 기술로 기존 한계를 뛰어넘는 초고자기장을 보다 안전하게 발생시키는 한편, 기존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수준으로 초소형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암 진단용 MRI나 신약개발용 분석장비 등 의료 분야는 물론 풍력발전과 ESS(전력저장장치) 등 에너지 분야, 오폐수 처리 등 환경분야, 전기 추진 등 수송분야 등 산업 전반에 걸쳐 큰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암 진단용 MRI의 경우 현재 임상용으로 쓰이고 있는 장비의 자기장이 3 테슬라 수준이고, 10 테슬라인 장비를 연구 중이다. 45 테슬라 이상의 임상용 MRI가 개발되면 기존보다 100배 이상 해상도의 진단 영상을 얻을 수 있어 초기 암은 물론 치매 등 혈관성 뇌질환 진단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측은 연구팀이 초반에는 초고자기장에서 구동될 때 발생하는 기계적 변형의 원인을 찾지 못해 어려웠지만,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의 연구 지원을 받고 변형 원리를 규명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연구 과제는 작년 6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이 연구 지원 과제로 선정했고, 이 밖에도 한국연구재단과 미국국립과학재단의 지원도 받았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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