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비용 한꺼번에 선반영해
실적 가파른 상승세 전환할듯
실적 가파른 상승세 전환할듯
사드後 첫 흑자전환 예상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롯데쇼핑이 3년 만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그림자를 걷어냈다. 사드 발생 이후 올해 처음으로 흑자전환이 예고된 가운데 실적 정상화에 속도가 붙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롯데쇼핑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3389억원으로 전년(-4650억원) 대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016년 사드 발발 이후 해마다 대규모 손실을 내다가 올해 처음으로 흑자를 내는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8조1122억원, 7349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6%, 23.1%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쇼핑은 사드 이후 중국 당국의 보복으로 현지 롯데마트가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적자 행진을 지속했다. 롯데쇼핑의 당기순이익은 2016년 2469억원을 기록하다가 2017년 -20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및 중국 구조조정 관련 비용을 한꺼번에 선반영하면서 손실 규모는 4650억원까지 불어났다. 중국 청두HK법인의 미분양 손실과 중국 백화점 구조조정 등 일회성 비용 914억원이 발생했다. 하이마트와 CS유통 영업권 상각, 인천백화점 자산손상 등 손상차손이 5361억원 발생하며 대규모 순손실로 이어졌다.
하지만 오히려 악재를 지난해 한꺼번에 반영함에 따라 올해 실적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여기다 사드 수습으로 주춤했던 경영에도 시동이 걸리면서 실적 개선세는 가팔라질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확대를 위해 '롯데 ON' 서비스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오는 2020년까지 온라인 거래액 10조원, 2023년 20조원을 각각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ON은 롯데쇼핑이 별도 사업부까지 만들고 3조원을 투자해 만든 롯데 유통 7개사(백화점·마트·슈퍼·홈쇼핑·하이마트·롭스·닷컴)의 온라인몰이다.
또 백화점, 마트, 슈퍼 등 기존 1만1000여 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배송 거점으로 구축해 배송 소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데 초점을 두고 계열사별 경계 없는 배송 서비스도 제공한다.
중국 대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사업 역시 순항 중이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돈을 더 벌어들일 만큼 성장세가 가파르다. 국내 점포(126개) 영업이익이 90억원에 그친 반면 해외 점포(60개) 영업이익은 104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76.7%나 급증한 수준으로, 해외 영업이익률(OPM)도 작년 말 1.8%에서 올 1분기 3.0%로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마트 해외 사업 전략의 중심축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긴 것이 주효했다.
실적과 경영 정상화에 성공하면서 사드 이후 매년 까먹던 자본금은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손실을 잇달아 내면서 롯데쇼핑의 자본총계는 △2016년 17조2640억원 △2017년 13조3514억원 △12조427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당기손실로 인해 롯데쇼핑의 순자산이 줄었다"며 "다만 올해는 중국 관련 구조조정 비용을 지난해 선방영해 놓은 만큼 일회성 비용은 없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 경우 2016년 이후 3년 만에 다시금 자본 증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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