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뻔한 맛? ‘흥행실패’ 미역비빔면 남 좋은 일만…

미역초무침+비빔면 흔한 구성
"가격만 높고 호기심 자극 실패"
팔도비빔면 반사효과로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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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뻔한 맛? ‘흥행실패’ 미역비빔면 남 좋은 일만…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라면업계가 올 여름 라면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 것으로 기대했던 '미역 비빔면'이 줄줄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예측 가능한 맛과 콘셉트로 라면 마니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라면 4사는 올해 여름 비빔면 시장의 트렌드를 '미역'으로 잡고 연이어 미역을 이용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가장 먼저 농심이 지난 3월 '미역듬뿍 초장비빔면'을 출시했고 팔도와 오뚜기, 삼양식품이 각각 미역초무침면, 미역초 비빔면, 미역새콤비빔면을 선보였다.

앞서 오뚜기의 쇠고기미역국라면이 대성공을 거둔 데다 온라인 상에서 미역 초무침을 이용한 비빔면 레시피가 인기를 끌어 미역 비빔면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실제 가장 먼저 미역 비빔면을 출시한 농심은 온라인에서 인기를 끈 레시피를 업그레이드해 제품화했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결과는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판매량이 기존 비빔면류는커녕 지난해 여름 인기를 끌었던 쫄면 신제품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실제 롯데마트에 따르면 오뚜기 미역초 비빔면은 출시 후 2주간 매출이 2000만원 수준으로 전년 신제품인 진짜쫄면의 8% 수준에 머물렀다. 경쟁사들의 다른 미역 비빔면들 역시 매출 비중이 미미한 수준이었다.

업계에서는 미역 비빔면이 출시 초 소비자의 호기심을 끌지 못한 것이 부진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온라인에서 먼저 인기를 끈 레시피인 데다가 미역초무침과 비빔면의 조합도 접근성이 높아 굳이 신제품을 구매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제품을 내놓으며 가격을 크게 올린 것도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농심의 미역듬뿍 초장비빔면과 오뚜기 미역초무침면은 1500원, 미역초 비빔면과 미역새콤비빔면은 1400원이다. '프리미엄 라면'급 가격 설정이다. 할인이나 +1 행사를 진행하는 대형마트에서도 개당 1000원 꼴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비빔면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는 팔도비빔면은 소비자가 900원, 대형마트에서는 600원대로 40% 가까이 저렴하다. 소비자들이 '맛이 없을 위험'을 감수하며 미역 비빔면을 선택할 동기가 없다는 뜻이다.

실제 올해 들어 팔도비빔면 매출은 전년 대비 증가세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팔도비빔면의 5월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 제품이 부진하면서 반사 효과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역국라면의 성공을 본 라면 업체들이 안일한 선택을 한 것 같다"며 "비빔면 시장은 일반 라면 시장보다 보수적인 만큼 맛에 있어서 확실한 차별화가 없다면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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