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에 원화가치 떨어지자
원화채권 저가 매수 수요 몰려
4월 4.8억달러→5월 60.4억달러
2008년 4월이후 최대규모 폭증
원화채권 저가 매수 수요 몰려
4월 4.8억달러→5월 60.4억달러
2008년 4월이후 최대규모 폭증
불확실성 커진 세계경제
미·중 무역갈등 해소 협의를 위한 양국 정상회담이 다가오고 있지만, 그 해결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 경제국들의 환율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그 누구보다 높은 우리나라의 환율 변동성은 극도로 민감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 원·달러환율 상승세는 이달 들어 축소됐지만 원화약세는 지속됐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폭풍전야'의 고요함 속에 빠진 것일 수 있다는 게 자금시장 안팎의 우려다.
국제 외환시장의 해지펀드들은 조금만 환율격차에도 각 나라의 화폐를 옮겨가면서 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을 경고하고 나서, 무역전에서 환율전으로 확전할 수 있다는 의지도 피력한 상황이다.
이에 당장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외국인들이 원화 채권을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투자는 지난 3월부터 석달 연속 순유입세를 지속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및 국내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큰 폭 상승했지만, 6월 들어 상승폭이 줄었다. 5월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평균 3.5원으로 전달(3.3원)에 비해 움직임이 컸다. 4월 말 1168.2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5월 말 1190.9원으로 22.7원 상승했다.
지난달 외국인 채권자금은 2008년 4월 이후 최대 규모로 순유입 됐다.
지난달 외국인 채권자금은 60억4000만달러 순유입 됐다. 이는 2008년 4월 61억5000만달러가 들어온 이후 11년 1개월 만에 최대치다. 미·중 무역협상 결렬에 불확실성은 커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지자 싼 값에 채권을 사려는 수요가 몰린 것이다.
외국인 채권자금 순유입 규모는 지난 3월 13억1000만달러, 4월 4억8000만달러였다가 5월 폭증했다.
지난달 유입된 외국인 채권자금은 작년 한 해 외국인 채권자금 순유입액(139억1000만달러)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규모다. 원화 약세에 투자 유인이 늘어난 데다 국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은 올라 투자자가 이득을 볼 수 있다. 특히 위험자산인 주식보다는 채권으로 자금이 몰렸다. 한은 국제국 관계자는 "5월 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순유입됐다"면서 "채권자금은 원·달러 환율의 큰 폭 상승에 따른 저가매수세 등으로 상당 규모 유입됐고, 주식자금은 미·중 무역갈등 고조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유출됐다"고 전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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