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줄줄이 문 닫는 中 1호공장…돌파구는 ‘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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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판매 급감으로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기아자동차의 '중국 1호 공장'이 결국 이달 말 문을 닫는다. 현대자동차 역시 중국 1호 공장인 베이징 1공장 '개점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현대 속도'라는 말을 낳을 정도로 한때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해왔던 현대차그룹의 주축들이 휘청거리고 있는 것이다.

지속해서 변하는 흐름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세계 자동차 시장 대세인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신차를 적기에 투입하지 못했고, 전기차 등 친환경차 출시도 애를 먹었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NEV)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형님 이어 아우도'…현대·기아차 中 1호공장 줄줄이 폐쇄 = 13일 기아차에 따르면 둥펑위에다기아의 중국 장쑤성 옌청 1공장을 합작법인 주주인 위에다 그룹이 장기 임대한다.

이달 말까지만 기아차 완성차를 생산하고, 2021년 상반기부터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해 위에다그룹의 자회사인 화런윈퉁이 전기차 위탁 생산공장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기존 둥펑위에다기아가 1공장에서 생산하던 중국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즈파오(한국명 스포티지) 생산은 2공장으로 넘기기로 했다.

옌청1공장은 지난 2002년 기아차와 둥펑 자동차, 위에다그룹이 합작 형태로 둥펑위에다기아를 세우면서 처음 지은 공장이다. 연간 14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앞서 지난 4월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도 베이징 1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베이징 1공장은 현대차가 2002년 중국 베이징자동차와 지분 50 대 50 합작사인 베이징현대를 세우면서 가장 먼저 가동한 곳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30만대다.

공장 가동의 가장 큰 요인은 판매 부진이다.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여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100만대를 웃돌았던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2017년 78만5000대로 '뚝' 떨어졌다. 작년 역시 79만대에 그쳤다. 둥펑위에다기아의 작년 판매량은 2016년(65만대)에서 반 토막 난 37만 대다. 올해 5월 소매 기준 판매량은 현대·기아차가 각각 5.7%, 24.4% 줄어든 5만351대, 2만3170대다. 현대·기아차는 지속하는 부진에 올해 세운 중국판매 목표인 86만대와 43만대를 하향 조정할 방침이다.

◇트렌드 못 읽은 현대·기아차…전기차로 반전 꾀한다 = 현대·기아차가 극심한 판매 가뭄에 시달리는 배경은 사드 여파도 있지만, 시장 흐름을 읽지 못하고 제때 맞춤형 차량을 내놓지 못한 이유도 있다. 중국 특성을 고려해 국내와는 다른 현지 전략형 차종들을 출시하기는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현지에서 경쟁업체와 비교 우위에 서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판매하는 차종의 경우 차명까지 현지 특성에 맞춰 이름을 붙인다.

2015년 중국에서는 SUV 열풍이 일었다. 당시 현대차는 지금과 달리 SUV 제품군이 많지 않았다. 준중형 SUV 투싼부터 중형 SUV 싼타페 등이 대표적이었다. 올해 소형 SUV 베뉴와 코나를 시작으로,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대형)까지 풀제품군을 갖추는 것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결국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판매 중인 SUV 모델도 중국 토종 업체들이 내놓은 모델보다 30~40% 비싸 가격경쟁력에서 밀렸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태스크포스를 가동해 원가 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에서 급속도로 성장하는 친환경차 판매에도 애를 먹었다. 지난 5월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는 158만2000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12.5% 감소했지만, 전기차는 9만4000대로 1.6% 증가했다. 올 들어 4월까지 NEV 판매는 83% 급증했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중국의 한국산 배터리 인증 등의 문제로 전기차 출시에 차질을 빚었다. 차량 개발단계부터 국내 배터리 업체와 협업을 이어왔던 만큼 중국 현지 업체로 교체를 하더라도 차량 출시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올해부터 원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지 부품업체의 100% 입찰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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