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휴직 확대 등 92개조항 합의
노조 내주부터 설명회·찬반투표
노조 내주부터 설명회·찬반투표
네이버 노사가 교섭을 시작한지 약 1년만에 '공동협력의무' 등 92개 조항이 포함된 단체협약안에 잠정 합의했다. 노사간 극한 대립속에 한때 네이버 서비스 중단 및 지연도 우려됐지만, 합의안 도출로 최악의 상황은 피할수 있게 됐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네이버 노조)는 회사와 단체협약에 잠정합의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5월 노사 상견례를 시작한 후 13개월만에 이룬 성과다.
노사 합의안에는 리프레시휴가 개선, 인센티브 지급기준과 주요 경영사항 설명, 배우자출산휴가 및 난임치료휴가 확대, 육아휴직 기간 확대, 휴식권 보장,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설치 및 운영, 기업의 사회적책무, 노조활동 보장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노사갈등의 원인이 됐던 '협정근로자'는 '공동협력의무' 조항으로 합의했다. 공동협력의무 조항은 노동권 존중을 전제로 네이버 서비스의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공동협력 의무대상은 회사가 최소 수준으로 정해 유지하되, 부족할 경우 노조가 협력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앞서 네이버 노사는 쟁의에 참가할 수 없는 조합원인 '협정근로자'의 범위를 단협안에 포함하는 안을 놓고 갈등을 빚어 왔다. 이에 대한 이견으로 교섭이 한차례 결렬됐고, 지난 1월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조정절차를 거치기도 했다.
당시 중노위는 △리프레시 휴가 15일 △배우자 출산휴가 10일 △인센티브 지급 객관적 근거 설명 등을 합의안으로 제시한 바 있는데,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중노위가 제시한 세가지 조정안이 반영됐다.
현재 네이버지회는 네이버 외에 자회사 및 손자회사에 해당하는 법인 컴파트너스, NIT, NTS, NBP, 라인플러스에 대한 교섭도 진행해왔다.
현재 컴파트너스와 NBP의 교섭은 결렬돼 쟁의를 벌이고 있으며, 라인플러스의 교섭은 현재 중노위의 조정절차를 밟고 있다. NIT, NTS 등의 교섭도 근로조건 개선사항 등에 대한 회사안이 제시되지 않아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다. 네이버 노조측은 "자회사, 손자회사의 교섭이 끝나기 전에는 농성장을 철수하지 않고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오세윤 지회장은 "자회사와 손자회사 교섭도 합의점을 찾길 기대한다"며 "네이버가 자회사와 손자회사의 근로조건 개선과 노동권 존중을 위해 책임을 다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노조는 다음주부터 잠정합의안 조합원 설명회를 시작해 찬반투표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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