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만 없애준 3기 신도시 … 종착지는 강남

강남 3구 매매가 하락폭 줄어
집값 못잡고 2기 반발만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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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만 없애준 3기 신도시 … 종착지는 강남
3기 신도시 발표가 한 달 여 가량 지난 가운데, 서울 강남3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이 발표 직전 한 달 전보다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3기 신도시가 발표된 지 한 달 여가 지난 가운데, 서울 강남3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은 발표 직전 한 달 전보다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재건축 단지 집값 흐름이 상승 곡선으로 바뀌면서, 3기 신도시 발표가 시장의 불확실성만 없애준 꼴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7일 발표된 2곳의 3기 신도시 추가 입지가 나온 이후, 서초구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4%, -0.02%, -0.01%, -0.03%를 기록했다. 직전 한 달간 하락폭이 -0.05~-0.11%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강남구와 송파구 역시 3기 신도시 부지가 발표된 이후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강남구도 주간 변동률이 -0.01% , -0.01%, 0.00%, 0.00%를 기록해 최대 0.01%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직전 한 달 전만 하더라도 0.03%까지 하락했던 움직임과는 대조적이다.

송파구는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폭이 꾸준히 감소하는 흐름이다. 3기 신도시 입지가 발표된 직후 0.04% 떨어진 송파구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이후 -0.03%, -0.01%, -0.01%를 기록하며 4주 연속 하락폭이 감소했다. 송파구 역시 3기 신도시가 발표되지 직전 한 달만 하더라도 최대 0.06%까지 떨어졌던 지역이었다.

서울 재건축 단지 역시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8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동산114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7월 이후 서울 재건축 단지는 0.02~0.11% 매주 상승했다. 상승폭이 줄어든 적은 한 차례에 불과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가 8주 연속 상승한 것은 올해를 기준으로는 처음이며,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여 만이다.

강남 집값은 못잡았지만 오히려 기존 2기 신도시의 반발은 더 커졌다.

3기 신도시 발표가 한 달 가량 지났지만 기존 2기 신도시인 경기 고양 일산, 파주 운정, 검단 등 지역 주민들은 3기 신도시 지정 철회를 주장하는 집회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오는 15일 역시 검단신도시 주민들이 단독으로 집회를 가질 예정으로 이번 집회까지 포함시키면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총 6차례나 집회가 열리게 된다.

강남권 단지에서는 최근 실거래가가 다시 오르기 시작한 곳도 속출하고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는 지난달 17억1000만원, 전용면적 84㎡는 18억8000만원에 각각 실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9월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시기의 실거래가보다 약 1억원 가량 낮은 수준이다. 두 평형 모두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꾸준히 실거래가가 상승했다.

서초구에서는 송파구에서는 가락쌍용1차가 지난달 8억8000만원에 실거래되며 올해 2월 8억1000만원 대비 약 6000만원 오른 가격에 실거래됐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서울 전체 집값이 떨어지고 있지만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추가적인 약세는 방어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3기 신도시 발표가 서울 내 추가공급이 아닌 서울 외곽에 공급을 하겠다는 시그널을 주면서, 오히려 불확실성만 없애준 꼴이 됐다"며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시장이 이에 반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집값의 방향이 또 강남 상승으로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상현기자 ish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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