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6400㎡ 아시아 최대 금형개발시설
금형제작 전과정 24시간 무인화 추진
금형제작 전과정 24시간 무인화 추진
![[르포] `스마트공장` 전형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가보니](http://contents.dt.co.kr/images/201906/2019061302101531102002[1].jpg "[르포] `스마트공장` 전형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가보니")
![[르포] `스마트공장` 전형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가보니](http://contents.dt.co.kr/images/201906/2019061302101531102002[2].jpg "[르포] `스마트공장` 전형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가보니")
"성형과정 무인화로 적기에 금형 공급"… 납기 절반으로 줄여
외부에 처음으로 모습을 공개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1989년 설립된 시설로 에어컨·공기청정기·세탁기·냉장고 등 프리미엄 생활가전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3000여명이 근무 중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통해 경쟁사보다 빨리 소비자에게 도달한다는 목표와 함께, 3.5세대 스마트공장인 정밀금형개발센터를 공개했다.
광주광역시 첨단산단 3단지에 위치한 이곳은 부품의 형상을 설계·개발·조립하는 시설로 메인동과 프레스동을 합쳐 2만6400㎡(약 8000평)에 달하는 아시아 최대 금형개발시설이다.
이 시설은 '적기에 금형을 공급한다'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에어컨 등 가전제품의 수요가 폭발하는 극성수기에 높은 정밀도의 금형을 타사보다 신속하게 공급해 경쟁우위를 점한다는 목표로 2010년 신축했다. 설립 이래 스마트공장 고도화 작업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금형을 설계하는 시설이지만 이곳에는 설계 도면이 없다. 3D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자동 금형 설계 시스템이 금형을 설계하고, 설계한 결과물은 가공기계로 바로 전송된다.
가공 중 툴이 파손되면 이를 관제센터에서 자동 모니터링해 로봇이 교체하고 있었다.
또한 중소기업과 함께 개발한 AGV(오토 가이디드 비히클) 시스템을 통해 필요한 금형 부품을 사람이 일일이 찾을 필요 없이 몇 번의 버튼 조작만으로 원하는 조리대로 부품을 이동시키고 있었다.
성형(사출기) 과정도 무인화가 진행된 상태다. 로봇을 활용해 자동으로 성형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50초당 드럼세탁기 도어 한개가 성형된다. 스마트공장 시스템이 금형설계·가공에 드는 시간을 단축시키고 근로자의 동선을 줄여주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아직 조립 라인은 사람의 손에 의지하고 있었다. 앞으로 이 센터를 설계에서 조립까지 금형제작의 전과정을 24시간 무인으로 진행하는 4~4.5단계 스마트공장으로 운영하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계획이다.
최성욱 정밀금형개발센터 상무는 "자동 금형 설계 시스템을 통해 업계 평균 30일이 걸리던 금형 납기를 우리는 15일까지 줄였다"며 "무인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2020년까지 납기를 9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근로자 잠든 밤시간에도 설계가 가능한 AI(인공지능) 기반 자동 금형 설계 시스템을 내년 연말까지 도입해, 업계 평균 1주일이 걸리는 금형 설계작업 기간을 0.5일로 줄이고, 기존 설계 인력은 자동화시스템 고도화 작업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 센터의 금형 가공정밀도는 20마이크론이다. 금형 합격률은 99%, 에러율은 1%다. 업종 평균 합격률은 85%, 에러율은 15%다.
이날 둘러본 삼성전자의 또다른 가전 생산기지인 냉장고 생산공장에서는 다양한 생산시스템 개선 사례를 살펴볼 수 있었다. 현재 이 공장에서는 '비스포크',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 등의 프리미엄 제품들이 생산되고 있다.
이 시설에서 눈에 띄는 것은 MPS(모듈생산방식) 공정이다. 이는 컨베이어벨트를 중심으로 가로세로 2m의 독립된 작업공간(셀)에서 한 명의 직원이 생산공정을 모두 책임지는 시스템이다. MPS에서 문제가 발생한 직원을 제외하고 정상적으로 컨베이어벨트가 돌아간다. 이를 통해 생산효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김광덕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생활가전사업부 글로벌제조팀 팀장은 "MPS 공정을 통해 결과적으로 납기를 단축해 소비자에게 제품이 빨리 도달할 수 있다"며 "MPS 도입 전엔 길이 600m이던 생산라인이 해당 공정 도입 이후 직선거리 120m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마트공장은 개발부터 제품 출하까지 사전에 시뮬레이션과 모델링을 통해 최적화하고 전 프로세스가 ICT(정보통신기술)·IOT(사물인터넷) 기반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이러한 운영방식으로 생산 유연성을 확보하고 고품질·고효율의 자동화를 실현할 수 있다.
광주〓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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