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홀로서기 나선 정의선의 ‘제네시스’… 수익·고급화 투트랙

현대차 월별 판매실적서 제외
판매망 분리해 350개까지 늘려
G70 5월 1447대 '최다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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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홀로서기 나선 정의선의 ‘제네시스’… 수익·고급화 투트랙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총괄 수석부회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제네시스가 미국시장에서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선다. 현대차의 그늘에서 벗어나 고급브랜드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수익성'과 '고급화'란 두마리 토끼 잡기에 본격 돌입한 것이다.

12일 현대차그룹과 제네시스 등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올해부터 매달 초 발표하는 월별 판매 실적에서 제네시스 실적을 제외했다. 기존의 경우 HMA가 현대차 실적을 공개할 때 제네시스 실적도 별도로 게재해왔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과거부터 진행해 온 판매망 분리 차원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미국 현지에서 따로 홈페이지를 신설해 이른 시간 내 게재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의석 수석부회장도 제네시스 판매망 분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가 올해 2월 미국을 방문한 이후 현지 제네시스 딜러망은 350개까지 늘어났다. 작년 현대차와 제네시스 판매를 두고 불거진 현지 딜러의 반발도 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와 현대차 판매망을 완전히 분리하려 했지만, 딜러들은 함께 팔아야 더 많은 이익을 챙길 수 있다며 반대한 바 있다.

늘어난 딜러망에 새로 투입한 신차 G70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9월부터 제네시스 미국 판매 제품에 포함된 G70은 첫 달 1대를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229대가 팔려나갔다. 올 들어서는 판매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올해 1월 596대를 시작으로, 지난 5월에는 1447대로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2~4월의 경우 월평균 800대 이상씩 팔려나갔다.

G70의 활약에 바닥을 찍었던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 실적도 차츰 되살아나는 모양새다. 작년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량은 전년대비 반 토막 난 1만312대에 그쳤다. 연간 판매량이 2만대를 밑돈 것은 2014년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이다. 2014년 시장 진출 첫해 제네시스는 약 2만8000대의 판매를 기록한 이후 작년까지 매년 2만대 이상을 팔았다. 준대형 승용차 G80과 대형 승용차 G90 등 두 개 차량으로만 이뤄낸 성과였다.

특히 제네시스는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 'GV80'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시판 중인 차량이 승용차밖에 없는 상황에서 판매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세계 자동차 시장에 불고 있는 SUV 열풍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제네시스는 애초 GV80과 비슷한 시기로 예정했던 G80 완전변경(풀체인지)모델 출시를 내년으로 미루기도 했다. 그만큼 GV80에 대한 제네시스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수익성이 바닥을 찍고 있는 현대차로서는 제네시스의 성공이 절박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올해 연내 영업이익률 4%를 돌파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이는 정점을 찍었던 지난 2011년 10.3%와 비교하면 절반도 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 증가로 원재료비 부담이 증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대차그룹으로선 향후 고부가 가치 차량인 고급차 판매를 늘릴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분석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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