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자산 70兆 넘었지만 … 웃지못한 저축銀

가중되는 정부 규제에 죽을맛
대출규제 강화에 저신용자 쏠려
여신 60兆 돌파 … 당기순익 ↓
DSR 등 영업활동에 '직격탄'
일부은행만 호조 … 희비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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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자산 70兆 넘었지만 … 웃지못한 저축銀

지난 2011∼2012년 부실 사태 이후 저축은행이 환골탈태에 나서고 있다. 수신액은 꾸준히 늘어 60조원을 돌파했다. 저축은행권의 총자산도 70조원을 넘어섰다.

금융당국도 저축은행이 부실 이미지를 벗어나 건전성과 신뢰도를 끌어 올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단 연체율·수익성은 아직 개선이 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나 저축은행 업계 내에서도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저축은행 총자산·수신액 쌍끌이 증가 = 12일 금융감독원은 1분기 저축은행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말 대비 7000억원(0.9%) 증가한 7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현금 및 예금이 5000억원, 대출금이 4000억원 늘어났다.

자기자본 역시 지난해 말 대비 1211억원(1.6%) 증가하며 7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시현 등에 따른 이익잉여금 898억원이 늘었고 유상증자를 통해 200억 원에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총 수신액은 60조1657억원을 기록했다. 수신액이 60조원을 돌파한 것은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 발생 이후 7년여 만이다.

여신(대출)액도 60조원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시중은행을 웃도는 예·적금 금리와 정부 규제로 낮아진 대출이자가 유인책으로 작용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회복 지연 등에 따른 잠재위험에 대비해 저축은행의 건전성 현황을 점검하고 부실채권 등에 대한 신속한 정리, 충당금 적립 강화, 자본확충 등 손실흡수능력 제고 유도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 = 지난 1분기 국내 저축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3개월 만에 0.4% 상승했다. 이는 정부가 은행권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자영업자들이 저축은행으로 대거 몰린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올 1분기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3월 말 총여신 연체율이 4.5%로 집계됐다. 이는 3개월 전인 작년 말보다 0.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대출 가운데 기업대출 연체율은 4.6%로 지난해 말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 업계에선 총자산·총여신이 증가했더라도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규제 때문에 수익성은 빨간불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올 1분기 79개 저축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2086억원으로 전년 동기(2168억원) 대비 83억원 감소(3.8%↓)했다.

저축은행 A사 관계자는 "이용 고객이 증가하면서 수신·여신 실적이 늘었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고 보는 게 맞다"며 "금융당국이 대손충당금 적립 규제 강화에 대한 지침을 내리면서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를 늘리는 것이 작용한 탓"이라고 말했다.

B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역 규제, 동일인 차주 한도 100억 등 저축은행에 대한 기존 규제에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금리 인하 등 신규 규제까지 가세해 영업을 적극적으로 나서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1금융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지방 소재 자영업자 등이 2금융로 많이 몰렸는데, 지방경제 붕괴로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C 저축은행 관계자는 "업계 당기순이익이 소폭 증가했다 해도 대부분 대형사 위주의 수익이어서 중소형 저축은행을 포함한 전 업권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기엔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심화영·주현지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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