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이 변호사와 짜고 `정준영 여친 불법촬영`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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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정준영(30)의 지난 2016년 여자 친구 불법촬영 혐의 수사를 담당한 경찰관 A(54) 경위가 정씨의 변호사 B씨(42)와 짜고 부실하게 수사한 사실이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하지만 경찰은 당시 담당 경찰관 A경위의 부실 수사 동기에 대해서는 제대로 밝히지 못했다.

"그냥 사건을 빨리 끝내고 싶었다"는 A경위의 진술만을 확보했을 뿐이다.

이번 부실 사건을 수사한 담당 경찰관 역시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고 반응하고 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당시 정씨 사건을 담당한 서울 성동경찰서 소속 A(54) 경위는 정씨의 변호사 B(42)씨에게 "휴대전화를 분실한 걸로 쉽게 하자"고 먼저 제안했다. 관련해 A경위는 B변호사로부터 식사 접대정도 받았을 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A 경위는 통상적인 성범죄 수사 기간보다 훨씬 짧은 17일 만에 사건을 마무리했다. 경찰은 A경위와 B변호사를 직무유기 공범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A경위가 B씨에게 이같은 제안을 하게 된 동기를 명확히 밝혀내지는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혐의와 공모 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정확한 이유를 파악할 수는 없었다"며 "이들의 주거지와 계좌 내역 등을 압수수색해 들여다봤지만, 두 사람 간에 식사 접대 외에 금품 등이 오간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고 윗선에서 부당한 지시가 내려온 사실도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도 정준영이 당시 범행에 사용한 휴대전화를 누가 '공장 초기화'해 증거를 인멸했는지도 밝히지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변호사 B씨는 정준영의 휴대전화를 이른바 '클럽 버닝썬 사건'이 불거진 2019년 3월 10일까지 약 2년 7개월간 해당 휴대전화를 자신의 사무실에 보관했다.

B씨가 정준영의 휴대전화를 보유하게 된 것은 2016년 정준영이 여자 친구에게 불법 동영상 촬영 혐의로 고소되면서다. 앞서 A경위가 제안했듯 B씨는 휴대전화를 가짜로 분실하기에 앞서 사설 업체에 포렌식을 의뢰한 뒤 다음 날 다시 휴대전화를 돌려받아 보관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B씨는 올 초 버닝썬 사건이 불거지고, 정준영의 카톡방 대화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 정씨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다음날인 3월 15일에야 문제의 휴대전화를 경찰에 제출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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