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배터리 동맹’완성 구광모… 세계1위 1.2조 빅딜 최태원

LG화학, 中 1위 지리차와 배터리 동맹…만리장성 돌파구
SKC, 세계 1위 배터리용 동박 업체 인수…1조2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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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두고 국내외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SK와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앞다퉈 영역을 넓히고 있다. LG화학은 중국 현지 1위 완성차 업체인 지리(Geely·吉利)자동차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합작 법인을 설립한다. 한중 1위 업체간 '배터리 동맹'으로 세계 전기차 시장의 절반에 이르는 만리장성의 빗장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그룹 계열사인 SKC는 리튬이온이차전지배터리용 동박 제조 업체인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KCFT)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한다. 하이닉스 인수(3조3700억원) 이후 SK그룹 사상 최대 규모 M&A(인수합병)다. 최태원 회장이 반도체에 이어 배터리를 미래 먹거리로 확실히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12일(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 있는 지리자동차 연구원에서 합작법인 계약을 맺었다. 합작법인은 양사가 절반씩 지분을 나눠갖고, 각 1034억원을 출자한다.

공장 부지와 법인 명칭은 추후 확정하며 올해 말 착공해 2021년 말까지 전기차 배터리 10GWh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완공할 예정이다. 여기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는 2022년부터 지리자동차와 자회사의 중국 출시 전기차에 공급한다.

로컬 브랜드 가운데 판매 1위인 지리자동차는 2010년 포드로부터 볼보 승용차 사업부를 인수하고 지난해 독일 다임러 지분 9.69%를 사들여 1대 주주 자리에 오르는 등 공격적인 투자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50만8400대의 완성차를 팔았고, 이 가운데 전기차는 11만3516대였다.

지리자동차는 2020년부터 판매량의 90%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LG화학은 "합작법인 설립으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공략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특히 2021년 이후 보조금 정책이 끝나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구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LG화학 측은 앞으로도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고 투자 안정성도 높이기 위해 독자 기술력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에서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김종현 사장은 "전 세계 배터리 업체들이 중국 시장진출을 위해 다양한 합작법인을 추진하는 가운데 로컬 1위 완성차업체인 지리자동차를 파트너로 확보해 중국 시장 공략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며 "중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가는 동시에 중국 전기차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배터리를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SK그룹도 이에 질세라 조 단위 M&A를 발표했다. SKC는 13일 이사회를 열어 KCFT 지분 100%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하고, 글로벌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동박은 구리를 고도의 공정기술로 얇게 만든 막으로 이차전지 음극에 쓰이는 핵심소재다. 전지용 동박은 얇을수록 많은 음극 활물질을 채울 수 있어 배터리 고용량화와 경량화에 유리하다.

전북 정읍시에 생산공장을 둔 KCFT는 세계 주요 배터리 제조사와 거래 중이고,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계 1위(시장점유율 15%)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동박 생산량은 2만톤 수준이고, 연 매출은 작년 기준 3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독자기술로 머리카락 30분의 1 크기인 4.5㎛ 두께의 초극박 동박을 세계 최장 50㎞ 길이의 롤로 양산화하는 성과도 거뒀다. 동박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연 평균 30%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SKC는 KCFT 인수를 발판 삼아 2022년까지 동박 생산능력을 3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40여년의 노하우를 보유한 필름 제조 기술을 더해 더 얇고 품질이 좋은 제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얇을수록 배터리 셀 공간에 동박을 더 많이 넣어 배터리 용량·성능을 강화할 수 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韓中 ‘배터리 동맹’완성 구광모… 세계1위 1.2조 빅딜 최태원
최태원 SK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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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배터리 동맹’완성 구광모… 세계1위 1.2조 빅딜 최태원
구광모 LG그룹 회장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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