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 직장폐쇄` 초강수 꺼내든 르노삼성

오늘부터 야간조 전면 중단
노조 "단협 위반 不法"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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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노동조합의 전면파업에 차량 생산에 일부 차질을 빚자 '부분 직장폐쇄' 카드를 꺼내 들었다. 주·야간 2교대에서 주간조 1교대로 전격 변경하겠다는 것이다. 예기치 못한 '초강수'에 노조는 단체협약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르노삼성 노사 간 갈등의 골은 걷잡을 수 없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11일 르노삼성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오는 12일부터 야간조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주간조만 운영한다는 부분적 직장폐쇄를 공고했다.

지난 5일 르노삼성 노사가 2018년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 결렬 이후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사측이 내린 '고육책'이다. 르노삼성 측은 노조에 관련 공문을 보냈지만, 답이 오지 않아 내린 조처라고 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는 하루 8시간 근무에서 휴게시간 오전, 오후 10분씩을 빼면 근무시간에 차량 460대를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노조의 전면파업 이후 첫 정상 근무일인 7일 생산량이 41대에 그쳤고, 두 번째 정상 근무일인 10일에도 60여 대를 기록했다. 평소 10∼20% 수준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다만 언제까지 야간조 운영을 중단할지 구체적인 사안을 확정되지 않았다.

르노삼성 노조는 사측이 '불법' 행위를 하고 있다며 즉각 반발했다. 주·야간 근무형태 변경은 단체협약에 명시돼있듯 노조와 합의를 전제로 해야 하지만, 사측이 일방적으로 시행했다는 것이다. 노조 측은 "직장폐쇄의 효과는 야간조에 대한 임금지급 의무를 면하기 위한 것이어야 하는데 야간조 근무자를 주간조로 변경하는 효력까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야간조 근무자를 주간조로 운영하는 것은 직장폐쇄와 무관하게 근로조건 변경이므로 단협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측 입장은 정반대다. 근무형태 변경은 노조 협의 사항으로 노조 측 동의가 없더라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르노삼성이 노조 반발에도 부분적 직장폐쇄 카드를 꺼내든 것은 최근 극심한 판매 부진에 시달리는 가운데 앞으로 출시 예정인 신차와 단종을 앞둔 차량에 대한 판촉으로 수요가 늘어나자 물들어 올 때 노를 젓기 위한 방편이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위탁생산하는 닛산 로그 물량은 기존 10만대에서 6만대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9월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물량 감소는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악화한 노사 관계 영향까지 겹치며 올해 1~5월 전체 판매량은 30% 이상 빠졌다.

르노삼성 노사 간 갈등은 날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양측은 벌써 작년 6월 상견례 이후 1년이 다 되도록 임단협에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는 상태다. 이 기간 노조 측은 부분파업을 시작한 데 이어 전면파업으로 압박했고, 사측도 물러서지 않고 이번에는 부분적 직장폐쇄라는 초강수를 내세웠다.

김양혁기자 mj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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