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中협상 타결 안해, 기존 합의 조건으로 돌아오라"

美 관리 "시진핑과 담판에도
최종 무역합의와 거리 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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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中협상 타결 안해, 기존 합의 조건으로 돌아오라"
미국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무역협상을 매우 원하고 있다면서도 중국이 기존에 합의한 조건으로 복귀하지 않으면 협상을 타결짓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미국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이달 말 성사될 것으로 보이지만, 담판이 이뤄지더라도 최종 무역합의와는 거리가 멀 것으로 내다봤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참석을 위해 아이오와주로 떠나기에 앞서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무역협상을 매우 간절히 원한다면서도 훌륭한 합의가 아니라면 자신은 합의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협상을 못 하도록 지연시키고 있는 것은 나"라며 "우리는 중국과 훌륭한 합의를 하거나 아니면 전혀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과 합의를 했었다"며 "중국이 그 합의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나는 (협상 타결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릴 G20 정상회담에서 만나지 않으면, 중국에 대한 관세를 올리겠다고 위협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양국 정상은 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어 무역협상 재개 여부가 주목된다.

블룸버그는 "이달 말 G20 회의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에게 있어 세계 최대 경제 대국 사이의 갈등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의 하나"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4∼5개 쟁점에 다시 합의하지 않으면 협상을 진전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은 △기술이전 강요 △지식재산권 침해 △위안화 환율조작 △사이버 절도 △산업보조금 지급 등 중국 산업·통상 관행의 구조적 변화를 협상의제로 삼아 왔다.

미국은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머지 전체 수입품인 300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도 같은 세율의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보면서도 무역협상의 급격한 진전이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믹 멀베이니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주최 행사에 참석해 "정상회담은 합의를 마무리하는 자리가 아니라 다시 협상할 기회"라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CNBC방송 인터뷰에서 "한 달 전에 협상이 깨질 때 훌륭한 합의까지 거의 90%에 도달했다"며 "우리는 아주 좋은 토대가 있던 한 달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트럼프의 위협에 굴복한다면 중국에선 약한 모습으로 보일 위험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반면 양국 간 무역협상이 불발될 경우 트럼프가 2020년 미 대선 이후 무역갈등을 확대해 경제적 비용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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