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전 '기습 패스'로 결승골 도움…"최준 형이 잘 넣어준 것"
![[U20월드컵] ‘MVP 유력’ 이강인 “결승전, 반드시 이기고 싶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906/2019061202109957607003[1].jpg "[U20월드컵] ‘MVP 유력’ 이강인 “결승전, 반드시 이기고 싶다”")
20세 이하(U-20) 대표팀의 '막내형' 이강인(18·발렌시아)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강인은 12일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2019 U-20 월드컵 4강전에서 전반 39분 최준(연세대)의 선제 결승골을 어시스트해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대회 총 1골 4도움째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 유력한 골든볼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이강인-최준의 합작골로 승리한 한국은 FIFA 주관 국제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남자축구 부문)을 다시 쓰며 우승 문턱에 다가섰다.
이강인은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좋은 경기하고 결승으로 가게 돼 기쁘다"며 "형들도 폴란드에 오래 있으면서 많이 뛰어서 힘들었을 텐데, 끝까지 열심히 뛰어줘서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골 상황 때 순간적인 판단이 돋보였다는 질문에 "그런 것보다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 제가 잘 줬다기보다는 준이 형이 잘 넣은 거다"며 최준에게 공을 돌렸다.
이강인은 후반전에 교체됐다. 그는 "감독님이 제가 빠지는 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서 빼신 것 같다. 저는 팀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 감독님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전 우승을 목표로 삼았을 때 밖에선 회의적 시선도 적지 않았다. 이강인은 그동안 준비해온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2년 간 형들, 좋은 코치진과 함께하면서 잘 준비했다. 하던 대로 집중하면서 간절히 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해외파인 (김)현우 형, (김)정민이 형에게 (대표팀에) 빨리 와 달라고 귀찮게 했었다. 빨리 와줘서 한 팀이 된 것 같다. 와줘서 고맙고, 한국에서 계속해준 형들에게도 고맙다. (정)우영이 형도 많이 연락했다. 대회 전까지 진짜 오고 싶어했는데 아쉽게 못 왔다. 그래서 (이)규혁이 형이 들어왔고, 팀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 규혁이 형에게 고마운 부분이다"고 말했다.
새벽 응원해 준 국민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그는 "이렇게 응원해주시고, 믿어주셔서 감사하다. 저희는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 하고 우승하려고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평소 장난도 많이 친다는 질문에 "장난치는 것을 많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형들이 귀찮아할 때도 있지만, 팀 분위기도 좋아지고 추억을 만들며 잘 왔다. 이제 마지막인데, 간절하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으며 말했다.
이강인은 나이에 비교해서 큰 경기 경험이 많다. 그는 이번 결승전 의미에 대해 "저와 형들, 코치진, 국민께 이번 결승은 역사적인 날이 될 것 같다. 중요한 경기, 역사적인 날에 좋은 성적을 내고 이기면 좋겠다"고 답했다.
정정용 감독에 대한 평도 나왔다. 그는 "선생님이 저희에게 배려도 많이 해주시고, 스페인에서 힘들 때 클럽과 얘기도 해주셨다. 완벽한 분인 것 같다"며 "폴란드에서도 배려 많이 해주시면서 훈련에 집중하게 해 주셨다. 못 잊을 감독님이다"고 정감독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