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폐쇄·고소·조합원 외면’ 백기 든 노조…상처만 남은 르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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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벼랑 끝 대치에서 한 발짝씩 물러나 12일부터 대화를 재개했다. 사측이 부분적 직장폐쇄를 단행하고 전면파업 불법성에 따른 법적 조치 검토한 지 불과 하루 만이다. 지속하는 파업에 지친 조합원의 외면이 노조 집행부를 대화 테이블로 이끌었다.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꺼내든 전면파업이 오히려 독이 된 셈이다.

◇파업 명분 '2년 무파업' 직장폐쇄·고소에 '백기' = 르노삼성 노조는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지난 5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측은 임단협 교섭 결렬 당시 사측이 제시한 '2년간 무파업' 선언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사측이 2020년까지 노조에게 무쟁의를 선언하는 문구 삽입을 요구했고, 이는 노동3권을 침해하는 심각한 노조탄압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측도 가만있지 않았다.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자 12일부터 야간조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주간조만 운영한다는 부분적 직장폐쇄를 공고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부분적 직장폐쇄를 '불법' 행위라며 즉각 반발했지만, 사측은 기존 방침을 그대로 고수했다.

부분적 직장폐쇄가 현실화하자 조합원들의 파업동력이 바닥까지 떨어졌다. 12일 주간 통합근무 전체 출근율은 69.0%이며 노조원 정상출근 비율은 66.2%로 집계됐다. 이는 전면파업 상태에서 주·야간 2교대 근무를 했던 11일 전체 출근율 65.7%나 노조원 출근율 62.9%보다 높은 수준이다. 근로자 10명 중 7명이 파업에 불참했다는 의미다. 노조가 전면파업을 철회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일부 쟁점 합의시 타결 '청신호'…일감 확보에 올인 = 르노삼성 노사는 작년 6월부터 임단협 교섭을 벌여왔다. 이후 지난 5월 16일 임금동결 보상금 지급과 중식대 보조금 인상, 생산성 격려금(PI) 지급 등에 합의하며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이 반대해 백지화했다.

노사는 다시 지난 3일부터 사흘간 실무급으로 재협상 협의를 위한 축소 협상을 이어가며 근무조건 개선과 격려금 지급 등 상당수 쟁점에 이견을 좁혔다. 전면파업 철회 이후 재개하는 재협상에서도 임금 문제 등 일부 쟁점에 대해서만 노사 양측이 한발씩 양보할 경우 의외로 조속한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르노삼성 노사 모두 '골든타임'이 머지않았다. 사측으로서는 서둘러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개선책을 마련해야 하고, 이는 곧 노조의 일감과 직결한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올해까지 위탁 생산해 온 수출용 닛산 로그 후속으로 내년 수출용 신차 XM3 위탁생산 물량을 확보하느냐에 회사의 명운이 걸렸다. XM3 수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공장가동률은 절반으로 떨어지고 구조조정도 불가피해진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에 지역 제조업 생산의 8%, 지역 수출의 20%를 의존하는 부산 경제계도 조속한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갑준 부산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지역 대표기업인 르노삼성이 하루빨리 분규 상황을 극복하고 정상 운영에 나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직장폐쇄·고소·조합원 외면’ 백기 든 노조…상처만 남은 르노삼성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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